낙농·산간 오지 이미지 벗고명승지로 수조원대 경제효과

영화 ‘아바타’
국내에서 일부 분량을 촬영하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개봉 후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누군가는 2조 원에 달하는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를 내다보고, 혹자는 지나친 호들갑은 아닌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다. 해외의 스크린 투어 성공 사례를 찾아봤다.

▲'반지의 제왕' 속 뉴질랜드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뉴질랜드에서 촬영됐다. 과거 낙농국가 이미지가 강했던 뉴질랜드는 영화 흥행 이후 스크린 투어의 대명사가 됐다. 관광 수입이 15% 이상 늘어나는 경제효과를 얻었다.

극 중 등장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은 실제 뉴질랜드의 대자연이다. 개봉 당시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제작진은 뉴질랜드 전역을 샅샅이 뒤져 가장 아름다운 지역 150여 곳을 직접 선택했다고 한다.

극 중 호빗들이 사는 마을 샤이어는 평화롭고 정겨운 공간. 뉴질랜드 북섬 와이카토 부근 마타마타 지역에 위치한 호비튼에서 촬영했다. 이 밖에도 드넓은 초원과 울창한 산림지대, 산악고지와 화산지대 모두 뉴질랜드 곳곳을 담고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아바타' 속 중국

중국 후난성 북서부에 위치한 장자제는 중국에서 최고의 명승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1992년에는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채택했다. 영화 '아바타'(2009) 이후에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명소가 됐다.

영화 속 떠다니는 산인 할렐루야 산이 이곳을 모델로 한다. 판도라성에 떠있는 바위가 봉우리 난톈이주와 흡사하다는 설이 나오자, 중국은 명칭을 할렐루야산으로 바꾸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을 찾는 관광객이 2007년 1,600만 명에서 2009년 2,200만 명으로 증가했는데, 당시 중국은 '아바타 효과'라고 분석했다.

2016년부터 1년 단위 개봉예정인 '아바타' 2,3,4편은 뉴질랜드에서 촬영될 계획이다.

▲'해리포터' 속 영국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메가 히트는 배경인 영국에 엄청난 경제효과를 안겼다. '해리포터'를 테마로 한 여행상품이 등장할 정도다.

극 중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배경이 되는 옥스퍼드대는 시리즈의 성공 이후 여행객이 더욱 늘어났고, 호그와트로 향하는 비밀 공간을 품은 기차역 킹스크로스 역은 '해리포터'의 팬이라면 한 번쯤 찾아야 하는 장소가 됐다. 런던 근교인 리브스덴에 2012년 개장한 워너브라더스 해리포터 스튜디오는 팬들에겐 성지로 불린다. 영화 촬영에 쓰인 대부분의 소품과 촬영 세트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김윤지기자 ja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