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적 완성도 위해, 촬영장에서는 머리와 수염 절대 깍지 않아

1969년 2월 12일 뉴욕 브룩클린 태생.

프로듀서, 감독, 시나리오 작가.

10대 시절부터 ‘그래피티 아트 graffiti art’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는 동시에 할리우드 고전 영화를 감상하면서 예술적 기량을 축적해 나간다.

하바드 대학에서 영화와 사회 인류학을 전공하면서 실사 및 애니메이션(live-action and animation)에 대한 실습 작업을 진행한다.

졸업 작품으로 발표한 <슈퍼마켓 스윕 Supermarket Sweep>은 ‘국립학생아카데미 어워드 National Student Academy Award’ 후보에 지명 받는다.

졸업 후 5년 동안의 준비 끝에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파이 Pi>(1998)를 발표한다.

대인 기피증을 갖고 있는 수학 천재가 유대교 카발라 경전에 담겨 있는 미스테리를 수학 공식을 통해 해독한다는 독특한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따내면서 아론 감독의 천부적 영상 감각이 공인 받게 된다.

여세를 몰아 발표한 2번째 작품 <레퀴엠 Requiem for a Dream>(2000)은 쇼 출연 제안을 받은 중년 여성이 다이어트를 시도하다 약물 중독에 빠져 자학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평범하지 않은 내용을 담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이어 <레슬러 The Wrestler>(2008) <블랙 스완 Black Swan>(2010) <노아 Noah>(2014) <마더! Mother!>(2017) 등 공개하는 작품 마다 평단과 관객들의 폭넓은 성원을 받아내고 있다.

평단에서는 ‘SF, 드라마, 공포물을 결합 시켜 어떤 영화 감독도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호평을 보내고 있다.

그의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은 핍박 당하는 삶에 처해질 때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 보다는 강박증 또는 의도적인 망각을 시도해 어둡고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나탈리 포트만에서 아카데미 여우상을 안겨준 <블랙 스완 Black Swan>(2010). 뉴욕 발레단 소속된 발레리나가 ‘백조’와 ‘흑조’라는 상반된 1인 2역을 시도해야 되는 <백조의 호수> 프리 마돈나로 발탁되면서 스타덤에 대한 압박과 불안감에 사로 잡히게 된다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공개 직후 평론가들로 부터 ‘사이코 섹슈얼 스릴러’라는 격찬을 받아낸다.

헤로인 중독의 참혹함을 보여준 <레퀴엠>에서는 마약 흡입 장면에서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고 이에 동조하는 거친 사운드가 펼쳐졌다. 비평가들은 이 장면에 대해 ‘힙 합 몽타쥬 hip-hop montage’라는 용어를 부여해 준다.

현악기(string instrument), 템포 빠른 테크노 비트(techno beat)를 결합 시킨 음향을 사운드트랙으로 즐겨 사용하고 있다. 컴비 영화 음악 작곡가는 클린트 맨셀(Clint Mansell)이다.

강박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자멸하는 주인공을 자주 등장 시키고 있다.

그래픽 노블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 Batman: The Dark Knight Returns> <씬 시티 Sin City>의 원작자 프랭크 밀러와 의기투합해서 <배트맨: 이어 원 Batman: Year One>(2011)의 공동 시나리오를 집필한다.

가족에 대한 유별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3월 <울버린 The Wolverine>의 연출을 포기한 것도 미국에서 벗어나 오랜 동안 해외에서 로케이션이 진행되는 것이 가족간의 본의 아닌 이별을 해야하는 것이 주요 사퇴 이유가 된다. 시리즈인 <울버린>은 결국 제임스 맨골드가 메가폰을 잡아 2013년 공개되는 곡절을 겪는다.

영화가 촬영되는 동안에는 정신 집중을 위해 머리와 수염을 절대 깍지 않는다는 괴벽을 갖고 있다.

<적과 백 The Red and the White / Csillagosok, Katonak>(1967) <붉은 시편 Red Psalm / Meg Ker A Nep>(1971) 등으로 국내 영화 애호가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감독이 헝가리 출신 미클로스 얀초 (Miklos Jancso). 얀초는 아론 감독이 하버드 대학에서 연출 공부를 할 당시 직속 스승이었다.

벨기에 출신 감독 쟝 피에르 다르덴 (Jean-Pierre Dardenne)은 <로제타 Rosseta>(1999) <더 차일드 The Child / L'Enfant>(2005) <로나의 침묵 The Silence of Lorna / Le Silence de Lorna>(2008) <자전거 탄 소년 The Kid with a Bike / Le gamin au velo>(2011) 등을 통해 국내 흥행가에 특색 있는 유럽 예술 영화 붐을 주도했던 영화인. 아론 감독이 ‘나의 영웅 my heroes’이라고 서슴없이 밝히는 선배 영화인이 바로 다르덴이다. <내일을 위한 시간 Two Days, One Night/ Deux jours, une nuit>(2014)이 뉴욕 국제 영화제에 초청 받았을 당시 시사회장을 직접 찾아와 관람할 정도로 숭배를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DC 코믹스(DC Comics)를 대표하는 히트작 <슈퍼맨 Superman>을 그만의 스타일로 영화화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명언

영화 감상을 하는 것은 놀이 공원을 찾는 것처럼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좋은 놀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촬영 현장에 나설 때는 늘 두려움을 느낀다.

<매트릭스 The Matrix>(1999)는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20세기를 살고 있는 영화 관객들에게 가장 위대한 공상 과학 영화를 선사하는 동시에 지구 행성을 게걸스럽게 먹을 수 있도록 맛있는 팝 컬쳐 샌드위치를 제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초현실적(The dreamscape)인 장면을 창조해 내는 것은 영화를 가장 위대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라고 본다.

사진 3-1: 3.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10대 시절 ‘그래피티 아트 graffiti art’에 관심을 통해 영상 세계의 매력에 빠져든다.

사진 3-2: <파이 Pi>(1998)가 독립 영화계 최대 축제 행사인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을 따내면서 대런 감독은 천부적 영상 감각을 공인 받게 된다.

사진 3-3: 나탈리 포트만에서 아카데미 여우상을 안겨준 <블랙 스완 Black Swan>(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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