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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서복' 공유, “배우 20년차…가끔 스스로가 대견해요“

여심을 뒤흔드는 939년을 산 불멸의 존재 김신(‘도깨비’)이었다가 어린 딸을 지키기 위해 좀비들과 맞서 싸우고 과감히 희생하는 아빠(‘부산행’)였고 또 일제 치하의 독립투사(‘밀정’)였다. 또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아내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남편(‘82년생 김지영’)이기도 했었다. 달달한 로맨스부터 가슴 먹먹한 멜로, 스릴러, 좀비장르, 사회고발성 장르와 시대극까지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면서도 단 한 번도 삐걱거리거나 헛발을 디디는 법이 없다. 극과 극을 오가면서도 매번 제 몫을 해낸다. 1000만 흥행, 20% 시청률 보장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영화 ‘서복’ (감독 이용주)으로 돌아온 배우 공유의 이야기다.

  • 배우 공유. 매니지먼트 숲
‘서복’은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채 살고 있는 전직 요원 기헌이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박보검)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마지막 임무를 받고 그와 동행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유는 뇌종양으로 죽음을 목전에 둔 전직 정보요원 민기헌을 연기했다.

“뇌종양으로 죽음을 앞둔 기헌은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과 너무 상반된 존재였어요. 이런 상황에 처한 두 존재가 만나서 동행하고 서로 보완해가는 모습이 저에게 가장 끌렸어요. 복제인간이라는 소재 덕에 할리우드식 SF 장르로 기대하는 분들이 계신데 볼거리에만 단순히 기댄 영화가 아니라 서복과 민기헌이 동행하는 상황 속에서 좀 더 심오한 주제를 그렸죠.”

공유는 기헌의 첫 등장이 뇌종양의 고통을 극심하게 겪고 있는 장면이었기에 4개월에 가까운 기간동안 식단 관리와 전문 트레이닝을 받으며 기헌의 외형을 만들어갔다. 특히 기헌의 첫 등장 장면은 언론 시사회 당시 목에 담이 올 정도로 집중력 있게 촬영했으나 실제 영화에서는 편집된 것에 대해 소소한 아쉬움도 토로했을 만큼 공들인 장면이다.

“‘용의자’ 때는 운동을 정말 하드하게 해서 근육을 불리고 음식 섭취도 단백질 위주로 제한했었다면 ‘서복’의 기헌은 그 정도로 근육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매일 밤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루는 매우 피폐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영화에서 기헌의 전사를 보여주지 못하기에 첫 등장에 통증 속에서 살아온 얼굴이 쾡한 사람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체지방률을 10퍼센트 미만으로 관리했어요. 마침 (마른) 몸을 만드는데 속도가 붙어가는 상황에 이용주 감독님이 건강을 염려하시며 멈추라 하셨죠. 제 욕심 같아서는 좀 더 극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박보검과는 단 한 번도 작품속 만남이 없었고 공유 또한 박보검에 대한 미담을 여러 차례 접한 바 있기에 서복 역의 박보검을 향한 기대감 또한 존재했다. 공유가 익히 들어온 바와 같이 박보검은 촬영 중에도, 카메라가 꺼져도 착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용주 감독의 ‘액션’ 사인이 시작되면 서복의 눈빛에서는 증오와 분노, 슬픔 등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감정이 폭발했다. 그 또한 천의 얼굴의 배우였다.

“만나보니 정말 착하더라고요. ‘진짜 착하네’ 실감했죠. 다만 제가 왜 이 부분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남자 배우 입장에서 제가 보검이 나이일 때가 이입되더군요. 보검이가 겉으로 잘 웃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이 친구가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텐데’ 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어요. 제 오지랖이죠. 배우로서 박보검과 인간 박보검은 별 차이가 없었어요. 영화 엔딩신을 주목하시면 박보검의 새로운 눈빛이 등장합니다. 배우는 어떤 감독과 어떤 작품을 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눈빛을 드러낼 수 있는데 박보검 배우도 점점 그 무궁무진함이 드러날 겁니다.”

2001년 ‘학교4’로 데뷔해 어느새 배우 20년차를 맞은 공유는 드라마 ‘커피 프린스’로 한때 로코킹으로 불렸고, 영화 ‘부산행’의 1000만 흥행부터 드라마 ‘도깨비’로 방영 당시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도 기록해 봤다. 또 영화 ‘도가니’나 ‘82년생 김지영’으로 단단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특히 흥행성 및 작품성이 높은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은 그가 이룬 대단한 성과 중 하나다. 공유 스스로 느끼는 감흥은 어느 정도일까.

“배우를 한 지 딱 10년 됐을 때는 ‘10주년 됐구나’하는 감개무량 같은 것이 있었죠. 지금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 다만 자신에게 너무 인색하지 말자 싶어요. 무탈하게 20년 한우물을 파면서 잘 견뎌준 것에 대한 나 자신을 향한 감사함은 있어요. 예기치 못하게 많은 작품들이 너무 감사하게도 흥행을 했고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공유가 나오니 믿고 본다’고 말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 또 동전의 양면처럼 부담이 될 때도 있어요.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은 제게 기분 좋은 부담이고 자극이 돼요.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죠. 미래에 대한 거창한 계획과 꿈을 가지고 한 발씩 걸어온 적이 있다면 지금은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현실에 충실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다음 작품 ‘고요의 바다’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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