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인질·블랙 위도우·랑종 개봉 준비

6월 중순을 지나면서 여름 대목을 잡기 위한 영화계의 흥행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먼저 오는 6월 23일 배우 조우진의 원톱 주연 스릴러 ‘발신제한’(감독 김창주)을 시작으로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인질’(감독 필감성) 등 국내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오는 7월 굵직한 해외 신작 두 편도 예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와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이 그 주인공이다.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실화 바탕 #모로코 올로케이션 #김윤석 #조인성…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장편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 실화가 ‘모가디슈’의 힘이다. 어떤 허구의 이야기보다 강력한 사실감을 토대로 끝없는 내전,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1991년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그린다.

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담은 색다른 풍광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 중 하나다. 낯선 배경,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 쌓은 역동적인 장면들이 다채로운 볼거리를 기대케 한다. 캐스팅 역시 화려하다. 배우 김윤석, 조인성을 필두로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등 깊은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베테랑’, ‘베를린’ 등으로 인정받은 류승완 감독 특유의 통쾌한 액션이 ‘모가디슈’에서도 한껏 발휘된다”며 “속 시원하게 펼쳐지는 액션과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가 코로나19 시국 속 관객들의 답답함을 뻥 뚫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질. NEW 제공

황정민의 역대급 리얼 액션스릴러 ‘인질’

배우 황정민 주연의 ‘인질’도 드디어 올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무기의 그늘’, ‘어떤 약속’ 등의 단편으로 주목받은 신인 감독 필감성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지난해 여름 435만 관객을 동원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부터 ‘곡성’, ‘검사외전’, ‘국제시장’ 등 수많은 작품의 흥행을 이끈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 즉 자기 자신을 연기한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배우 황정민이 어느 날 갑자기 서울 한복판에서 인질로 붙잡히고,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다. 황정민은 “인질과 인질범, 그리고 그들을 끝까지 쫓는 경찰들의 추격까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몰입도와 긴장감이 탁월하다”며 ‘인질’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황정민을 제외한 ‘인질’의 다른 배우들의 얼굴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제작진은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머지 배우들을 넉 달 간의 오디션을 통해 뽑은 새로운 배우들로 캐스팅했다는 전언이다. 황정민의 탄탄한 존재감을 중심으로 어떤 배우들이 뜨거운 열연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블랙 위도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1 마블 첫 액션 블록버스터…‘블랙 위도우’

오는 7월 7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는 마블의 영원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 되는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어벤져스’ 군단에서 강력한 전투 능력과 명민한 전략을 함께 겸비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낸 첫 솔로 무비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감독 안소니 루소)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 사이 그의 숨겨진 이야기를 예고한다. 특히 그동안 ‘블랙 위도우’로 보여줬던 강인한 히어로의 모습뿐 아니라 나타샤 로마노프로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 등이 담긴다.

기존 마블 영화와 차별화된 액션 시퀀스도 관전포인트다.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역대급 스케일은 물론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벌어지는 장갑차를 이용한 추격신, 카체이싱 등이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주연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마블 유니버스 속 새로운 느낌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마블 영화 최고의 액션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랑종. 쇼박스 제공

전 세계 영화계 주목… ‘곡성’ 나홍진 감독 제작 ‘랑종’

역대급 공포영화도 베일을 벗는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특히 나홍진 감독이 참여한 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2016년 ‘곡성’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나 감독은 ‘랑종’의 기획과 제작은 물론 직접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했다.

연출은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피막’으로 태국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맡았다.

영화는 태국의 샤머니즘이라는 낯설고도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다. 이산 지역에서 대대로 조상신 ‘바얀 신’을 모셔온 무당 ‘님’은 어느 날 조카 밍에게 발현된 이상 증세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원인을 알 수 없이 점차 심각해지는 밍의 변화와 연이은 미스터리한 현상이 어떻게 그려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한 가족이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거대한 산맥과 강으로 둘러싸인 태국 북동부, 짙은 안개 위로 펼쳐지는 이산 지역의 풍광 등 이국적인 정경과 맞물려 생생한 공포와 스릴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랑종’은 오는 7월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조은애 스포츠한국 기자 eun@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