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미가 3년 만에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글로벌 음악팬들을 매료시켰다. 매번 컴백마다 새로운 콘셉트와 본인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로 ‘선미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만큼,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 6일 발표된 선미의 미니앨범 ‘1/6’의 타이틀곡 ‘유 캔트 시트 위드 어스’(YOU CAN’T SIT WITH US)는 국내 실시간 차트 1위로 진입한 이후 최상위권에 계속해서 머물고 있다. 멜론Hits, 지니 실시간, 네이버 바이브 국내 급상승 차트에도 차트인 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폭발적인 인기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튠즈 톱 앨범, 송 차트에서는 8개 지역에서 1위를, 20개 지역에서 TOP10 안에 진입했다. 특히 컴백 이전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던 ‘유 캔트 시트 위드 어스’의 뮤직비디오는 하이틴과 좀비의 만남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다. 지난 6일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공개된 지 6일 만인 12일 3494만 뷰를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5개월 전 선보였던 ‘꼬리’의 유튜브 조회수가 이날 현재 3413만 뷰인 것과 비교하면 ‘유 캔트 시트 위드 어스’의 조회수는 파격적이다.


‘부산행’ ‘킹덤’ 무술팀 총동원… 역대급 뮤직 비디오

매번 파격적인 콘셉트와 새로운 도전을 펼쳐 온 선미에게 이번 앨범은 또 다른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캔트 시트 위드 어스’의 뮤직비디오는 노래에서 표현하고 있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분노와 서운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좀비’라는 캐릭터를 통해 풀어내 무더운 여름을 잊을 수 있는, 한 편의 재미있는 공포 영화같은 영상을 선보인다.

화면에서 그녀는 사랑스러운 스타일링과는 대비되는 좀비와의 총격신, 와이어 액션으로 대반전을 선보인다. 그동안 수많은 콘셉트들을 선보여 왔지만 ‘하이틴 좀비활극’이라고 불린 처음 선보이는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선미의 모습에 역시 ‘콘셉트 장인’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좀비와 함께 떠오르는 대표작인 ‘킹덤’과 ‘부산행’의 무술팀이 함께한 소식은 큰 화제였다.

선미는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해 아쉬웠다”면서도 “총을 ‘빵’ 쏘면 정말 멋있게 날아가 주신 덕분에 액션이 완성된 것 같다.

재미있는 도전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짧은 신이었음에도 체력이 많이 필요하더라. 처음 해보는 액션신이었는데 힘든 것보다 즐거운 마음이 컸다”고 도전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아픔도 ‘1/6’” 선미의 스토리 담았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선미의 이야기와 생각이 녹여져 있다. ‘유 캔트 시트 위드 어스’를 비롯해 ‘써니(SUNNY)’, ‘1/6’, ‘콜(Call)’, ‘나르시시즘(Narcissism)’, ‘보더라인(Borderline)’ 등 총 6곡의 수록곡 중 전곡에 작사, 총 4곡에 작곡자로 참여하여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냈다.

먼저 앨범명인 ‘1/6’은 “중력이 6분의 1인 달에서는, 근심의 무게도 6분의 1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돼 선미의 음악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선미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기력하고 지친 사람들이 이 앨범의 곡을 들으시고, 조금이나마 가볍고 신나고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2000년대 초반의 곡 분위기를 통해 기존 나의 콘셉트보다 더욱 밝고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또 수록곡 ‘1/6’의 가사인 ‘오늘 바람은 선선히 여유롭기까지 해/또 다른 내 바람은 지나치리만큼 서두르려 해’에 대해서는 “항상 왜 이렇게 마음이 급할까 스스로 생각하는 편이다.

가수로서 활동하는 과정들과 모든 것이 익숙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컴백마다 조급하고 서두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평하기도 했다.

선미.어비스컴퍼니

“‘선미팝’ 더 널리 알릴 것”

지난 2007년 원더걸스로 혜성처럼 데뷔한 선미는 걸그룹의 멤버로서, 나아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독보적인 행보를 개척해가고 있다.

선미는 “후배 분들이 ‘롤모델’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해주셔서 부끄럽고 너무 감사하다”며 “모든 곡에 의미를 둘 순 없지만, 본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음악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비주얼적인 콘셉트는 한계가 있지만,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의 문제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선미답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고 싶다.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선미팝’이라는 단어가 ‘사이렌’ 활동 당시 처음 쓰여졌는데 그게 널리 퍼져서 장르가 곧 선미라는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두연 스포츠한국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