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캐시카우' 아동도서유아기서 고등학교까지 단계별 지식·인성 두마리 토끼 잡기

겨울 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학원 스케줄’에 따라 일정을 조절해야 하는 아이들이 제대로 여유를 갖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지만 학교를 다닐 때보다 책 읽을 시간이 늘어난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번 방학, 독서 교육을 통해 지식 교육과 인성교육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보면 어떨까. 독서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단계별 독서 교육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 유아기 독서교육

유아기는 독서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과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기다.

책을 통해 새로운 말을 배우고 지식을 배우는 즐거움을 맛보는 시기이므로 아이가 책 읽기를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3살까지는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해 운율감이 있는 책을 읽어주고, 4세에서 6,7세까지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책을 고른다.

책 속 그림은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영향을 주므로 똑 같은 양식의 그림이 그려진 ‘전집’을 피하고, 되도록 다양한 그림책을 선택하도록 한다. 책을 읽지 않고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으며 꾸준히 20~30분 매일 책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글을 깨친 후 아이가 혼자 책을 보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부모가 가장 지양해야 할 행동이다.

■ 초등학교 독서교육

초등학생 시기는 감수성이 높고 모든 생활습관이 잡혀가는 시기다. 평생 책과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독서력의 바탕을 쌓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관심을 갖고 책을 읽어 주거나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독서의 효과는 사고력개발과 정서 발달면에서 긍정적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교에 적응하는 시기다.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들이 상상력과 느낌을 갖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감정 표현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3,4학년은 책을 읽은 후, 이야기 줄거리를 말하게 하거나, 뒤바뀐 순서 바로잡는 놀이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시기,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여 책 읽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좋다.

고학년의 경우 책을 읽으며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 주인공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등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기다. 책 내용을 유추해 말하기, 글쓰기를 유도하며 아름다운 표현이나 묘사의 묘미를 이해 시키기 위해 책을 모티프로 만든 영화, 만화 등 다른 장르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교육 방법이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교과서 연계 독서를 추천한다. 교과서 소단원에 실린 문학 작품과 자연과학 단행본을 찾아 독서를 지도하면, 학교 수업에 자신감을 보인다.

■ 중고등학교 독서 교육

중고등학교 시기는 본격적인 학습 독서가 시작되는 때이면서 독서활동으로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지속적인 독서를 통해 지식에 대한 도전정신, 탐구정신과 더불어 정서적 안정감과 바람직한 인성을 지니도록 이끌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읽으면서 초점을 잡아내는 연습이 중요하다.

그날 읽은 부분에서 핵심이 무엇인지를 찾고, 전체의 줄거리 요약보다는 부분마다 이슈를 찾아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책을 보게 하려면 우선 엄마가 독서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독서진흥원 김미선 원장은 “아이들이 부모의 독서량 이상을 뛰어 넘기 힘들다. ‘네 나이 때 이 책 읽어 보았는데 좋았어’와 같이 부모의 사연을 담아서 권하면 책을 읽게 되는 동기가 된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평생교육원 독서치료 김현애 주임교수는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부모 스스로 책 읽기는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책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연극을 감상하거나 문학기행을 가는 것은 독서 흥미와 욕구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김현애 서울교대 평생교육원 독서치료 주임교수, 김미선 한국독서진흥원 원장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