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사정따라 이쯔모·오가노주방·모모야마등세곳추천

사케 생각이 간절한 날, 주머니 사정 고려하자면 어디가 제일 좋을까? 사케를 좋아하시는 부모님의 생신, 어디로 모셔야 잊지 못할 하루가 될까? 사케에 푹 빠진 이들이 예산별로 맛있게 사케를 마실 수 있는 세 곳을 추천한다.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라도 이들의 공통 키워드는 사케 제대로 즐기기.

■ 이쯔모
4명이서 12만원대로 푸짐하게


내부에 들어서면 왁자지껄한 일본 선술집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가끔씩 들려오는 일본어도 흥을 돋운다. 한남동에 위치한 이쯔모. 사케가 극소수의 전유물이었던 7년 전부터 사케를 팔아온 곳이다. 단골 손님이 80%로 들어오는 손님마다 사장과 반갑게 인사한다.

이쯔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일본인 주방장이 만들어 내는 음식들. 굴초회 1만3,000원, 문어조림 1만원으로, 가격 대비 음식 맛이 제대로라는 평이다. 그 중 ‘에로낫또’(1만7,000원)는 주방장의 창작품으로 마와 낫또, 회를 버무린 스테미너 음식이다. 사케는 30여종을 갖추고 있는데 4만~50만원 대까지 있으며, 긴조급이 특히 인기다.

사케 한잔 생각나는 날 마음 맞는 친구 3~4명이 모여 데와자쿠라 준마이긴조(7만8,000원) 한 병과 해산물 짱꼬나베(5만6,000원) 를 시키면 기분 좋게 먹고 마실 수 있다.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의: 02-796-8743

■ 오가노주방
둘이서 15만원대로 럭셔리하게


직접 만든 50가지 오뎅과 101여종의 사케로 유명한 오가노 주방. 호텔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사케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밖에서 보면 일반 레스토랑처럼 모던한 외관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목조로 지은 바와 벽을 가득 메운 사케 병이 색다른 느낌이다.

일본 특유의 달달하고 짭쪼름한 오뎅을 맛보는 것도 괜찮고 서양 식을 결합한 퓨전 음식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전반적으로 맵고 짜기보다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사케와 잘 어울린다.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조도가 낮기 때문에 연인들끼리의 만남이나 소규모 모임을 가지기에 적당하다. 8만~9만원 대 사케 한 병에 주인장이 추천하는 3만~4만원대의 코스 요리를 곁들여 보자. (현재 본점인 도산공원점은 확장 공사 중으로 올해 3월경 오픈 예정이다. 사진은 양재점)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문의: 02-514-0058

■ 모모야마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날, 50만원대 이상


롯데호텔 38층에 위치한 일식당. 지난 해 10월에 문을 열었을 때부터 ‘가이세키 전문, 사케 전문’을 표방한 만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케를 보유하고 있다. 150여종의 사케가 5만원부터 8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많을수록 고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걱정할 필요 없다. 기키자케시 자격증을 보유한 두 명의 사케 전문가가 성별, 나이, 취향, 음식에 맞는 사케를 골라준다.

살짝 귀띔을 하자면 여자들은 병이 예쁜 로죠 하나아리를, 밋밋한 술을 싫어하는 남자들은 맛이 강한 온나나까세를 선호한다. 입에 맞는 사케가 생기면 직원들이 기억했다가 개인의 리스트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추천하고 싶은 것은 물론 가이세키 요리. 맛은 물론이고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상당해 한 끼를 먹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특별해지는 느낌이다. 1인당 15만원부터 30만원대까지 있으며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영업시간: 낮 12시~3시, 저녁 6시~10시

문의: 02-317-7031

* 모든 가격은 2009년 1월1일 기준으로 엔화 상승율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음.



황수현 기자 soo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