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패션겨울철 건강한 멋쟁이가 되는 법은 없을까

초겨울인 지금, 어디를 가나 미니스커트에 레깅스, 높은 굽의 롱부츠를 신은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추운 계절임에도 각선미를 드러낼 수 있는 미니스커트와 레깅스, 키를 커 보이게 하는 하이힐 부츠는 멋스럽다. 하지만 맵시에 치중한 이 같은 겨울복장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올 겨울 유행패션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김인중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고, 건강하게 패션을 즐길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본다.

겨울철 미니스커트 생리통, 요통 발병률 높인다

겨울에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은 여름에 입는 것보다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치마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외부로 노출되는 다리의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은 겨울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하복부는 더욱 차가워지게 된다.

이로 인해 자궁의 혈관이 수축되면서 생리통과 자궁근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추위로 인해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기 때문에 허리근육이 쉽게 경직된다. 찬 기운으로 인해 허리가 아픈 한요통(寒腰痛)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니스커트를 입게 되면 보통 다리를 벌리고 앉지 못하기 때문에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다리를 꼬고 오래 앉으면 골반이 비뚤어지고, 비뚤어진 골반 내의 자궁과 같은 내장기관이 정상에서 벗어나 생리통과 생리불순을 유발할 수 있다.

트라이 히트업(왼쪽), 나이키 골프 컨버터블 다운 재킷 & 여성용 컨버터블 조끼 재킷
김인중 원장은 "척추건강을 위해서는 미니스커트보다는 되도록 길이의 여유가 있는 스커트나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며 "멋을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을 땐 외출 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니 온찜질을 해주라"고 조언한다.

한편, 스타일은 물론 보온성을 위해 미니스커트에 스타킹 대신 레깅스를 입는 여성이 많다. 그런데 한 실험 결과, 스타킹의 보온성이 레깅스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통 레깅스보다는 스타킹의 재질이 좀 더 촘촘하게 짜여 있는데다, 발목에서 끝나는 레깅스보다는 스타킹이 다리 전체의 보온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보온효과를 위해서는 미니스커트에 도톰한 재질의 스타킹을 신는 것이 레깅스보다 낫다.

게다가 레깅스는 장시간 착용할 경우 혈액과 체액의 흐름을 방해해 하지정맥류와 수족냉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장시간 착용은 지양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도 식지 않는 킬힐 열풍… 척추건강엔 빨간불

올 한해 패션계를 뜨겁게 달궜던 킬힐 열풍이 겨울에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킬힐 부츠를 신으면 굽의 높이만큼 엉덩이가 뒤로 빠지게 되면서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지고, 우리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이때 척추전만증이 생기게 된다. 심할 경우, 허리 뒤쪽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손상과 퇴행을 거듭하면서 디스크가 발병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굽이 높은 부츠를 신고 빙판길을 걷게 되면,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 근육이 무리하게 긴장해 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종아리 전체를 감싸는 롱부츠를 장시간 신게 되면 혈액순환에도 장애가 생겨 다리가 쉽게 붓고, 심하면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도 있다. 또, 부츠는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무좀에 걸리기 쉽고, 엄지발가락의 모양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럼 굽이 낮은 신발이 무조건 좋을까? 김 원장은 굽이 아예 없는 플랫 부츠의 경우, 걸을 때 충격이 그대로 허리에 전달되기 때문에 일반 구두와 마찬가지로 3~4cm 정도의 굽이 있는 부츠를 신는 것이 건강과 스타일 모두에 좋다고 말한다.

올해는 킬힐 부츠와 함께 털부츠도 유행하고 있다. 털부츠의 경우 통풍이 더욱 원활하지 않아 피부질환이 발생할 우려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부츠를 신고 외출한 날에는 족욕과 종아리 마사지로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실내에서는 부츠를 벗어 발에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거운 외투에 빅백까지, 어깨가 괴롭다

이밖에 올 겨울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인기 패션아이템이 털(fur)이다. 털로 만든 조끼부터 코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패션아이템들이 선보이고 있다. 털 제품을 고를 때 디자인과 함께 꼭 고려해야 하는 것이 무게다. 동물의 털로 된 코트 중에는 무게가 제법 나가는 제품들이 많다. 무거운 외투를 장시간 입게 되면 어깨에 부담이 가고, 자세도 구부정해지기 쉽다.

굳이 털코트가 아니더라도 날씨가 추워지면 무조건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두꺼운 외투를 입기보다는, 안에 내복을 포함해 여러 겹의 옷을 걸쳐 입는 것이 추위를 막으면서 어깨에도 무리가 덜 가는 방법이다.

'빅백' 또한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크고 무거운 빅백은 두꺼운 외투와 함께 어깨에 큰 부담을 준다. 더구나 대부분의 빅백은 한쪽 어깨에 매도록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근육의 좌우 균형을 깨뜨려 몸이 틀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무거운 외투와 빅백으로 인한 어깨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는 고개를 뒤로 젖혀 목 뒤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스타일과 기능성 겸비한 신상품들

맵시 있으면서 동시에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신상품들이 눈에 띈다.

속옷 전문업체 트라이는 스스로 열을 내는 발열원단을 사용해 보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겉옷과 내의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발열 시스템 이너웨어 '트라이 히트업'을 출시했다. 트라이 히트업은 몸의 습기를 흡수해 자체적으로 열을 발산하는 발열소재를 사용해 따뜻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또, 입체패턴을 적용해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움직임이 많은 야외활동 시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트라이 히트업은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겉으로 입기에도 손색이 없다. 퍼플, 핑크 등의 고급스럽고 다채로운 컬러와 반팔, 긴팔, 목폴라 등 다양한 디자인, 슬림핏(slim-fit)라인으로 출시돼 세련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나이키골프코리아는 보온성과 경량성을 갖춘 겨울용 다운재킷을 선보였다. 보온성이 우수하면서도 가벼운 오리털과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해 골퍼의 활동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옷의 부피감을 대폭 줄여 골퍼가 옷의 무게감을 거의 느끼지 않고 스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부위별로 패딩의 양을 조절해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필드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세련되게 입을 수 있다.

엉덩이 아래까지 덮을 수 있는 윈터 롱 다운 재킷은 밴드 처리한 소매와 스탠드업 칼라가 찬바람을 더욱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우먼스 컬렉션의 컨버터블 조끼 다운 재킷은 지퍼 부분의 털 장식과 이중 스티치, 다이아몬드 퀼팅 패턴을 가미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또, 다운 베스트로도 입을 수 있게 소매의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여기에 방수기능을 갖춘 경량의 립스톱 원단으로 제작해 가벼운 착용감이 뛰어나다.

르꼬끄스포르티브는 올 겨울 하이탑 슈즈 시리즈 '방돔(Vendome)'과 '숄레(Cholet)'를 새롭게 출시했다. 하이탑 길이로 발목을 감싸줘 보온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으로 개성 있는 겨울패션 연출을 가능하게 해준다. 고광택의 화려한 하이그로시 우븐(Woven) 소재를 사용해 방풍성을 높여준 것도 특징이다.



전세화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