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청풍호푸르른 호수, 짙푸른 산 그림자, 분홍 벚꽃이 어우러져 장관 연출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꽃소식과 함께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벚꽃은 봄을 가장 확실하고도 황홀하게 장식해 주는 대표 봄꽃.
옅은 핑크빛 꽃무리가 활짝 폈다가 한 줄기 봄바람에도 현란한 꽃비를 뿌려대는 벚꽃 길을 달려가며 우울한 세상사를 던져버리자.
청풍호는 충주호의 제천 쪽에 있는 호수다. 충주에선 이곳을 여전히 충주호로 부르지만 제천에서는 청풍호로 부른다.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가 있어 사철 호반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청풍호 주변 호반 길은 봄에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다.
제천 쪽에서 출발했을 경우 길 양 옆으로 도열하고 있는 왕벚꽃나무들의 꽃 터널을 빠져나오면 오른쪽으로는 비취빛이 감도는 호수가 따라다니고 왼쪽으론 금수산의 빼어난 산세가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절경에 취하다보면 자칫 중앙 차선을 넘나들고 있는 위험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금성면 소재지를 지나면 벚꽃 길이 바로 시작되지만 벚나무 굵기도 그렇고, 달려있는 벚꽃도 탐스럽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금성면부터 금월봉에 이르는 길에 심어놓은 벚나무는 수령이 10년 안팎이라 나무줄기나 가지가 다소 허약하다.
송곳처럼 뾰족한 바위들이 무리를 지어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모습이 이색적인 금월봉을 지나 KBS 제천 촬영장 입구에 이르면 썰렁했던 분위기가 일순 화사하게 반전된다. 심은 지 30년 가까이 되어 벚나무치고는 아름드리라 부를 수 있는 왕벚나무의 튼실한 가지에 연분홍 꽃잎이 가득 매달린 화려한 풍광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청풍호반 벚꽃 드라이브 코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청풍힐호텔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청풍랜드를 지나 금수산 등산길이 열리는 능강마을까지. 호반을 따라 구불구불 펼쳐지는 2㎞ 정도 되는 이 구간은 벚꽃 가로수가 긴 터널을 만들어 환상의 드라이브 길을 만들어 준다. 호수에서 산들바람이라도 불어오면 길 위로 하얀비와 분홍비가 뒤섞여 흩날리는 장관이 연출된다. 벚나무 사이로는 금수산의 가파른 산등성이에 군데군데 피어 있는 진달래가 기암괴석과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느낌을 준다.
화려한 꽃길 드라이브에 취해 정신없이 청풍대교까지 내려왔더라도 청풍호반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경험하려면 청풍랜드(http://www.bigbungee.com)로 되돌아가는 것이 좋다. 다양한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청풍랜드에서는 아름다운 청풍호반을 향해 뛰어내리는 국내 최대 높이(62m)의 번지점프와 비행기 조종사의 비상탈출 시스템에서 고안해 낸 이젝션시트를 체험할 수 있다. 번지점프와 반대로 하늘로 튕겨져 올라가는 이젝션시트는 두 사람이 함께 타고 스릴을 경험하기 때문에 연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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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상 와우트래블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