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사람마다 비만 원인 달라 치료 차별화 주장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넘쳐나는 다이어트 정보 때문에 혼란스럽다.

한의학의 체질별 다이어트도 그 가운데 하나다. 체질별 다이어트는 사람마다 살찌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법도 달라야 한다는 게 그 이론이다.

바나나, 사과 등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며 살을 빼는 원푸드 다이어트나 격렬한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이들이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다이어트 방법, 체질별 비만 원인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할까?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조진형 원장의 도움말로 한의학에서 주장하는 4가지 체질에 따른 다이어트법을 살펴본다.

신진대사 잘 안 되는 소음인 – 기혈순환 좋게 하는 음식 먹고 조금씩 운동

소음인 대부분은 전체적인 체중은 적당한 편이지만 하체가 비만한 경우가 많다. 과식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몸이 차고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체에 부종이 생기기 쉬워 하체비만이 되기 쉽다. 소음인처럼 과식하지 않는데도 하체가 붓고 살이 찐다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다고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비만치료의 첫 순서는 기순환과 냉기를 풀어주는 것.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감자나 찹쌀, 닭고기, 명태나 조기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사과나 귤, 복숭아, 대추, 토마토, 양배추, 미나리 등도 좋다. 반면, 보리나 메밀, 팥, 오이, 우유, 돼지고기, 맥주와 같이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의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 소음인은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과격한 운동보다는 한번에 30분씩 일정하게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복부비만 많은 소양인 – 변비해결하고 운동 통한 다이어트

소양인은 성격이 급하고, 활동량이 많은 편이라 다른 체질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는다. 그러나 급한 성격 탓에 화가 나거나 긴장을 하게 되면 몸 속 기운이 상체로 올라가면서 복부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성격이 활발하고 외향적인 소양인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나 배드민턴 등의 운동이 좋다. 한의원에서는 복부비만 해결을 위해 좌훈을 실시하거나 카복시테라피 등을 권하기도 한다. 또, 신장이 약한 경우가 많아 변비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변비치료를 병행해주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뚱뚱한 태음인 – 유산소 운동이 최고

광동한방병원에 따르면 전체 비만인의 50~70%가 태음인으로 추정될 정도로 비만이 많은 체질이다. 느긋한 성격과 과식이 원인이고, 몸에 열이 많아 찬 음식을 자주 먹게 되는 것 또한 비만의 원인이라고 한의사들은 설명한다. 찬 음식은 몸의 기혈순환을 방해해 체내 노폐물이 쌓이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태음인은 체내의 열을 내려주고, 식욕을 조절해주는 처방이 필요하다. 특정 부위보다 전신에 살이 찌는 체질이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이 가장 적합하다. 타고난 대식가인 태음인에게는 침으로 뇌간이나 뇌점 등을 강하게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기도 한다. 체내의 열을 식혀주려면 땀을 많이 내게 해야 하는데, 유산소운동과 함께 좌훈 등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간기능 떨어지는 태양인 – 탁구 등으로 상체군살 빼고 메밀 등 찬음식 권장

동양인 중에서 가장 드문 체질인 태양인은 폐기능이 발달돼 있고 간 기능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정상이거나 마른 체형이 많다. 그러나 약한 간기능으로 인해 몸 안에 독소가 쌓여 비만이 될 수가 있다. 한방에서는 어혈과 담음을 없애주는 한약을 처방하고 침이나 뜸으로 독소를 해독하는 치료를 한다.

살이 찌게 되면 옆구리나 등, 허리 등 상체에 군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탁구와 같이 옆구리와 허리를 강화시키고,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이 권장된다. 몸에 열이 많으므로 메밀, 냉면, 솔잎차, 포도주스, 모과차 등 열을 식혀주는 음식이 좋다.

내게 맞는 다이어트 음식 따로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음식이다. 같은 양을 먹어도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체질에 가공식품은 해롭고, 다른 체질에게 유익한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체질별 권장 음식을 정리해 본다.
<표 참조>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