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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해진 '뉴 코리안(New Korean)'

[Taste in the City] (10) 서울
프렌치, 이탈리안, 일식 등 조리법·서비스 가미한 신개념 한식
  • 품서울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로 대변되었던 한국 문화의 글로벌화가 '코리안 시크(Korean chic)'로 재해석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이전의 한국적 이미지가 전통에 집착했다면 이제는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과 스타일리시함을 더한 콘셉트로 소통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이전의 한국적인 것보다 훨씬 멋지고 세련된 코리아를 담고 있다. 따라서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음은 물론이고 우리에게 조차 신선하게 다가온다.

가장 빠르게 코리안 시크를 흡수하고 반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식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한식은 시크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플라스틱 그릇에 담겨 한꺼번에 내오는 상차림, 투박한 담음새, 식탁 위에서도 서슴지 않는 가위질, 어수선한 분위기 등등 우아한 음악이 흐르는 멋진 분위기에서 코스에 따라 진행되는 서양식이나 일식에 비하면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창의적인 '뉴 코리안(New Korean)'의 등장으로 한식도 사정이 달라졌다. '뉴 코리안'이란 한식에 프렌치, 이탈리안, 일식 등의 조리법이나 서비스를 가미한 새로운 개념의 한식을 말한다. 한마디로 한식 이미지를 담은 음식이고 할까? 여기에 코스식 서비스와 세련된 인테리어도 기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서양식을 흉내내는 어설픈 퓨전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왓장 위에 잘 구운 너비아니를 올리고 으깬 마늘 감자를 올리는 식이니 소스 하나, 식기 하나 곁들여 내는 찬 하나에도 새로운 감각을 접목시켰을 뿐만 아니라 영양은 물론 식감, 담음새까지 고려한 정밀한 기교요 창의적인 발상에서 기인된 것이다. 이만하면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요커나 파리지엥들에게도 찬사를 받기 충분해 보인다.

  • 티 로프트
사실 그동안 한식의 글로벌화가 불고기, 비빔밥, 김치 같은 대표 메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한계를 보였다면 뉴 코리안의 등장은 보다 현실적인 글로벌화의 콘셉트요, 보다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한국을 알리는 문화 코드인 셈이다.

분자 요리와 접목한 신사동의 '정식당' , 한식을 모던하게 해석한 후암동의 '품 서울' , 일식보다 멋진 담음새를 보여주는 청담동의 '우리가 즐기는 음식예술', 이태리식과 멋지게 조우한 경운동의 '민가다헌', 우아한 코스식 궁중요리를 선보이는 '궁연' 등이 서울 안에서 만날 수 있는 뉴 코리안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겠다. 수정과나 식혜, 호떡 같은 우리식 디저트를 새롭게 선보이는 신사동의 'W.E' , 명동의 '티 로프트' 도 마찬가지다.

걸지고 떡 벌어진 한상에 집착하는 분이라면, 푸짐한 시루떡 예찬론자라면 뉴 코리안이 선보이는 다소 밍밍한 맛에 회의적일 수도 있겠다. 물론 그것이 우리의 맛이요 향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식을 가미한 서양식이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일본 문화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한식 세계화의 정답은 뉴 코리안에 있을 것이다.

뉴 코리안이 서울을 넘어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고 한국을 알리는 훌륭한 문화 코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 창의적이고 더 세련되며,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비빔밥이나 두부, 나물 같은 단일 메뉴도 새롭게 해석한다면 뉴 코리안의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우리 스스로도 한식을 보다 융통성 있게 이해하고 한식의 새로운 해석에 관대한 마음으로 즐기려는 태도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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