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편지전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볼 만한 전시회가 마련됐다.

그리운 이에게, 보고픈 이에게 편지를 보내던 시절의 다정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과 프랑스 구상 회화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참을 수 없는 화려함'이 바로 그것이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미술관을 찾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 ; 11월9~24일, 롯데 갤러리 본점(02-726-4428~9)

'현대 화가 113명이 그린 작은 봉투 속의 대작'이란 부제를 붙였다. '고바우'로 널리 알려진 시사 만화가 김성환 화백이 1960년대부터 50년 동안 모은 작가들의 작은 봉투 그림을 전시한다.

미셸 앙리전
천경자, 장욱진, 김창렬, 김기창, 김흥수, 이만익 등 원로 화가부터 이종상, 이왈종, 황주리 등 중견 화가는 물론 디자이너 김교만이나 만화가 박수동, 신문순, 허영만 등과 교류하며 받았던 총 550여통의 편지 그림 콜렉션 중에서 113명, 260여통을 공개한다.

막역했던 박수근 화백과의 인연에서 시작된 콜렉션을 통해 한국 근현대 미술사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다.

▶ ; 11월5~13일, 예술의 전당 V-갤러리

미셸 앙리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현대 미술의 거장이다. 프랑스 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등 명예 훈장을 받는 등 그의 비중과 명성은 아주 대단하다.

'참을 수 없는 화려함'이란 부제처럼 이번에 전시되는 50여점의 회화는 분홍 빛과 붉은 빛을 과감하게 채용하고 있다.

"왜 꽃을 그리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꽃은 가장 아름다운 색채와 가장 아름다운 뉘앙스를 지녔으며, 꾸밈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올해 83세인 늙은 화가는 순수하고 밝은 색상들로 섬세함과 화려함을 새로운 구상 회화의 세계로 표현하고 있다.

미셸 앙리의 작품은 전세계 유명 미술관 뿐 아니라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프랭크 시나트라, 신디 크로포드 등 유명인들이 소장하고 있다. 미셸 앙리의 작품은 동성갤러리의 주관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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