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8억원의 거금을 손에 쥔 코너 머피가 기뻐하고 있다.
지난 16일 영국의 유명 경주마 조련사 닉키 헨더슨의 보조 말관리사인 코노 머피가 챌튼햄 페스티벌 내 라이언 경주에 65달러를 베팅해 157만달러(약 18억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챌튼햄 페스티벌 경마대회는 지난 13~16일 영국 챌튼햄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에피소드가 쏟아져 나왔지만, 그 중 한 마필관리사의 당첨 소식은 전 세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행운의 주인공 코너 머피는 "믿을 수 없다. 여느 때처럼 나는 어큐뮬레이터 승식(Accumulator betting: 4마리 이상의 우승마를 맞추는 승식)을 이용해 베팅을 했고 내가 선택한 모든 말들이 우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수요일 경주의 우승마 4마리 중 3마리인 스프린터 새크리, 사이먼시그, 밥스월스, 피오넌스레인보우를 맞추었고 다음날인 목요일 라이언 경주의 우승마 리버사이즈시어터까지 총 4마리의 우승마를 맞추었다.

챌튼햄 페스티벌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경마축제 중 하나로 장애물경주로 유명하다. 페스티벌 기간 중 가장 중요한 경주인 챌튼햄 골드컵 경주는 1942년부터 시행된 장애물경주로, 보통 5세 이상의 중하급 경주마들이 경쟁하는 무대다. 경주마들이 경주에서 짊어지는 부담중량이 평지 경주와 큰 차이가 나는데, 평지 경주에서는 성별, 연령별, 능력별로 대부분 50∼60kg 사이의 부담중량을 안고 경주에 출주하는 반면 장애물경주에 출전하는 경주마들은 보통 65∼70kg의 중량을 안고 출전한다. 점프력과 추진력을 고루 갖춘 말을 선택해야 하기에 우승마를 맞출 확률이 낮다.

코너 머피는 2차례나 장애물경주의 챔피언을 탄생시킨 유명한 니키 헨더슨 조교사의 어시던트다. 니키 헨더슨은 "코너 머피는 굉장히 성실한 친구다. 누구보다 말을 사랑하고 말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실은 힘들게 구한 일등급 어시던트가 일을 그만둘까 봐 조금 불안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머피는 전혀 일을 그만둘 계획이 없고 여느 때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말을 관리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