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 브리즈업 경매로 열려 역대 경매 최고가 1억6,000만원 경신 여부 관심

제주 5월 경매가 14, 15일 이틀 동안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주관으로 제주육성목장 경매장에서 열린다.

이번 제주 경매에는 명문혈통을 이어받은 차세대 준족 138두가 상장된다. 특히 메니피, 포리스트캠프, 비카 자마들의 치열한 혈통 삼파전 속에 역대 경매 최고가인 1억6,000만원을 경신하는 말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경매가 주는 또 하나의 볼거리는 총 상장두수 138두 중 55두가 브리지업 경매(Breeze-Up Sale)에 참가해 각자 지닌 기량을 선보이는 브리즈업 쇼(Show)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이는 2010년 국내 브리지업 경매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다.

구매자가 호가경매 전에 경매에 올라오는 상장마가 주로에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브리즈업 경매는 해외 경마선진국 경매에서는 2세마 경매시 거의 100% 적용하는 거래방식이다.

보통 브리지업 경매는 입찰 경매 1,2일 전에 잠재 구매고객 관람 하에 브리즈업 쇼를 열어 습보로 전력 질주한 화롱타임 주파기록을 현장에서 게시하는 한편, 동영상으로 녹화하여 호가 경매장에서 구매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제주 브리즈업 경매는 호가경매 열흘 전에 브리즈업 쇼를 촬영하여 말등록홈페이지(studbook.kra.co.kr)를 통해서 미리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마사회 육성담당 박성근 차장은 "그동안 브리즈업 경매는 한국마사회 육성 자마에 한해 실시하였으나, 올해부터는 일반농가 자마까지 도전함 으로써 앞으로 진정한 의미의 브리지업 경매가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오권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사무국장은 "브리지업 경매를 통해 생산자는 제 값을 받고, 마주는 선호하는 말의 각질을 직접 골라서 살 수 있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윈윈하는 경매로 한 단계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주 브리지업 경매는 구매 고객에게 말의 스피드적 자질을 확인하여 옥석을 가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거래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건전한 유통체계 정착에 기여하고 경주마로서의 소질과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브리즈업 경매에 나오는 말들은 2세마로 아직 경주마로서 골격이나 근육이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당일 브리즈업 쇼에서 보여주는 주파기록만을 믿고 경매에 참가했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경마전문가들은 "브리지업 경매에서는 단순한 주파기록보다는 말의 주행상태, 습성, 조교수준 등을 면밀히 관찰하여 구매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