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의 7배나 많아

3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사증후군 직전 단계인 주의권에 속한 사람도 2명 중 1명꼴이었다.

대사증후군이란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이나 그 직전 단계, 복부 비만과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만성질병을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신진대사에 만성적 장애가 생기는 질병으로 뇌와 심장의 혈관 질환(2배 이상) 및 각종 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중 1, 2가지에만 해당되면 주의군으로 분류된다.

보건복지부는 2010년 일반 및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검자(1,033만 명)의 25.6%(264만명)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해 30대(17.4%), 40대(20.7%), 50대 (27.9%), 60대(36%), 70대(39.8%)로 조사됐다. 환자는 남성(31.4%)이 여성(18.4%)의 1.6배였으며 특히 30대는 남성(23.7%)이 여성(3.4%)의 7배나 됐다.

복지부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데다 술과 담배를 많이 한다"면서 "특히 술을 마실 때 고열량·고지방 음식을 자주 먹기 때문에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남녀 환자 비율의 차이는 고령으로 갈수록 좁혀졌고 70대 이상이 되면 여성(42.1%)이 남성(37%)을 추월했다. 이는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오면 체중은 빠른 속도로 늘지만 기초대사량은 줄어드는 까닭에 체지방이 더 많이 축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복지부는 만성질환에 따른 건강위험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달부터 건강검진 결과 및 건강위험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형 전문 상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건강 위험요인을 가진 건강검진 수검자 중 보건소 정보제공에 동의한 사람을 대상으로 방문 건강관리, 건강 원스톱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