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평창동에서 시작한 가나아뜰리에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가나아뜰리에는 그 규모가 해마다 커져 현재 경기 장흥과 서울 평창동 2곳에 3개 건물의 아뜰리에가 운영되고 있으며, 입주작가 수도 62명으로 역대 최고다. 가나아뜰리에를 거쳐간 작가수도 100명이 넘었으며 초창기 입주했던 홍경택 임상빈 이동기 등 많은 젊은 작가들이 한국미술계의 중추가 됐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가나아뜰리에 입주작가 보고전 가 가나아트센터와 장흥아트파크에서 100여 점의 작품과 함께 개최된다. 특히 전시의 주제를 실천하는 의미로 입주작가들과 함께 세계예술치료협회의 여름캠프를 후원한다.
치유 즉 'healing'은 일차적으로 어떤 일정한 병리적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물리적이거나 심리적인 병을 치료하거나 해결하는 'cure'보다 그 범위가 넓어, 단순하게 어떤 상태를 벗어나는 것을 넘어 갈등을 유발하는 것과의 화해, 소통까지 확장된다. 또한 치유는 예술의 근본적인 역할인 비극을 통한 심리적 해소 즉 '카타르시스'를 위한 행위에서 큰 영역을 차지함으로써, 창작활동의 근본이 되기도 한다.
올해 아뜰리에 입주작가 보고전에 참여하는 62명의 작가는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해석을 통해 접근한 작품을 선보인다. 하나의 주제가 수십 가지의 방식으로 엮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상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공통된 주제를 통해 60여명의 작가가 함께 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기간에는 세계예술치료협회와 함께하는 7회 여름캠프 <아싸라비아>가 장흥아트파크에서 17, 18일에 열린다. 헨젤과 그레텔이란 주제로 350여명이 참여하게 될 이번 행사는 아뜰리에 졸업전 주제인 '치유'를 작가들 스스로 체험, 실천하고, 장애ㆍ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한바탕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17일에는 장흥 오픈아뜰리에 행사도 열린다. 연간 2회 열리는 오픈아뜰리에 행사로 작가의 작업실을 탐방하고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함으로써 작가와 그들의 작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가나아트센터 8월 10~26일, 장흥아트파크 8월 10일~9월 2일 전시.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