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경주 정상 '지금이순간'·대통령배 3연패 '당대불패'등 자마 활약 눈부셔

지난 10월14일 농식품부장관배에서 지금이순간이 1위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민간목장 씨수말의 선두주자인 '인그란디어(13세, 금악목장)'가 올해 삼관경주 중 코리안더비와 농식품부장관배에서 우승한 '지금이순간'을 배출한데 이어 일본산 씨수말 '비와신세이키(14세, 푸른목장)'의 자마 '당대불패'가 대통령배 3연패에 성공하며 한국경마 역사를 다시 썼다. 이처럼 최근 민간목장 씨수말들의 자마들이 한국경마에서 내로라하는 대회를 휩쓸면서 '씨수말=한국마사회 도입'이라는 공식이 허물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씨수말은 113두. 1992년 국산경주마 생산을 위해 도입된 1세대 씨수말들인 디디미(22세, 생산자협회), 컨셉트윈(22세, 생산자협회)부터 가장 최근에 들여온 메니피(16세, 마사회), 인그란디어(13세, 금악목장)까지 이들 씨수말들은 한국마사회와 민간목장에서 고루 소유하고 있다. 이중 한국마사회가 12두, 민간 목장과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씨수말은 101두에 달한다.

특히 제주 금악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인그란디어'는 자마 '지금이순간'의 활약으로 국내 경마계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2010년부터 자마를 경주로에 데뷔시킨 '인그란디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마들이 경주에 출전해 리딩사이어 29위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올해 자마배출 2년째를 맞은 '인그란디어'는 자마 '지금이순간'의 대활약으로 리딩사이어 7위에 오르는 대약진을 보였다.

'인그란디어'의 성공은 대통령배 3연패를 달성한 '당대불패'의 부마 '비와신세이키'의 성공과도 무관하지 않다. '비와신세이키'의 대표자마인 당대불패는 올해 상반기 그랑프리로 열린 부산광역시장배(GII) 우승에 이어 최근 서울경마공원에서 치러진 대통령배(GI)에서 사상 첫 대통령배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지금까지 벌어들인 누적상금 총액이 무려 26억4,000만원에 달한다.

그밖에도 한국경마 최다연승(17연승)의 미스터파크를 배출한 '엑톤파크(16세, 이시돌목장)'는 현재 가장 높은 600만원의 교배료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고, 일본 최고 씨수말 '선데이사일런스'의 자마 '니혼필로닐(16세, 녹원목장)'역시 우수한 자마들을 배출하며 혈통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서울마주협회 혈통 전문가 신영인 마사팀장은 "민간목장 씨수말들의 자마들은 성적이 좋으면서도 메니피 등 한국마사회 씨수마 자마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