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의 기념일이나 여행 등 특별한 날을 보낼 때면 흔히'사진 밖에 남는 게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해도 상황에 맞는 촬영법을 모른다면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기 힘들다. 이에 모든 순간을 영화같이 남기기 위해 필요한 촬영 노하우 및 렌즈 선택법을 알아봤다.

▲실내=시야와 가장 흡사한 화각과 밝은 조리개 사용

레스토랑, 카페 등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다면, 시야와 유사한 화각과 밝은 조리개값을 가진 렌즈가 좋다.

사람의 시야와 유사한 화각의 표준렌즈(35mm 기준 34~35mm 렌즈)를 선택하면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밝은 조리개값의 렌즈를 선택하는 것은 피사체를 강조하는데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리개값이 밝을수록 초점을 맞춘 부분을 제외한 부분이 흐려지므로 사진의 피사체인 사람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흐림 효과와 초점을 통해 좋은 실내 사진의 틀을 갖췄다면, 빠른 셔터 속도를 활용한 스냅샷을 통해 풍부함을 더할 차례다. 대부분의 표정 변화는 야외 활동에 걸리는 시간보다 짧은 1초 안에 이루어 지므로 이를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속도를 확보해야 한다. 빠른 셔터 속도를 활용해 연사촬영 등 풍부하고 생생한 표정을 찍을 수 있다.

▲실외=아웃 포커싱과 푸트워크, 섬세한 묘사력

카페와 레스토랑을 벗어나 거리로 나섰다면, '포트레이트용' 화각이라 불리는 망원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웃 포커싱의 구사가 용이하고, 화면 왜곡이 없어 인물을 충분히 클로즈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인물을 촬영할 경우 사람보다 배경이 부각된 사진이 찍히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실내 촬영과 마찬가지로 조리개 값이 적고 아웃포커싱이 잘 되는 렌즈를 사용해 흐림 효과를 강조하면 된다. 초점을 맞출 피사체와 그 피사체 전후에 있는 물건들과 최대한 거리를 둘수록 큰 흐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흐림 효과에 탁월한 단초점렌즈(단렌즈)를 활용하는 경우 줌렌즈처럼 한 장소에서 화각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발을 움직여 촬영 포지션이나 앵글을 조절하면서 표현의 차이를 확인하고 촬영한다. 또 자세를 낮춰 카메라를 위로 향하게 하거나 높은 위치에서 렌즈를 아래로 향하는 등 높이에 변화를 주는 것도 다양한 사진을 연출하는 방법이다.



안민구기자 amg9@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