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병원에는 콜센터가 있다. 환자들이 외래 진료 후에 궁금한 것들을 자유롭게 문의하고, 주치의는 이를 확인하고 답을 하는 시스템이다. 콜센터에 들어오는 가장 흔한 질문 중 하나는 골다공증으로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하는 분들이 임플란트와 발치를 하게 되는 경우이다. "몇 주 전에 골다공증 주사를 맞았어요. 그런데 이번 주에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해야돼요. 부작용은 없겠죠?" 등등.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 호르몬 감소와 관련이 있어 50세 이상 여성의 35%가 골다공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골절이 일어난 후에야 자신이 골다공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고관절이 골절되면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무려 20%에 달하기 때문. 고관절 골절에 의한 사망률은 여성암 1, 2위인 갑상선암,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보다 더 높다.

그러므로 골다공증은 조기진단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 방법은 비스포스포네이트제, 부갑상선 호르몬제, 여성호르몬제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처방되는 골다공증 치료 약제이다. 파골 세포의 기능을 감소시키는 약물로 2년간 추적 조사에서 척추 골절을 50%, 다발성 척추 골절을 90%, 고관절 골절을 50%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입증되었다.

이 약은 중요하고 무서운 합병증이 있는데 아주 드물게 일어나기는 하지만 턱뼈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에는 파골 세포라고 불리는 뼈를 녹이는 세포와 조골 세포라고 불리는 뼈를 만드는 세포가 있는데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골다공증 치료제는 파골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조골세포의 기능을 강화시켜서 뼈를 단단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턱 뼈는 다른 부위에 비하여 뼈의 개조 속도가 매우 빨라서, 파골 세포와 조골 세포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뼈 자체는 단단해 지지만, 골수나 혈액이 영양을 충분히 공급 받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결국 조골 세포도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여서 기능이 떨어지게 되며, 이렇게 조골 세포와 파골 세포 모두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임플란트나 발치 등의 시술로 인하여 턱이 손상을 받게 되면 뼈의 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5년 이상 치료자에 한하여 1천명 당 3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95%이상이 다발성 골수종, 유방암 등의 환자가 비스포스포네이트 주사제를 사용하였을 때 발생했다. 드물게 경구 약제를 복용하였을 때도 있었다. 그러므로 위 약제를 사용 전에는 미리 치과에 가서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복용 중에 임플란트나 발치가 필요한 경우, 복용 기간이 3년을 넘지 않으면 끊지 않고 치과 시술을 진행해도 된다. 하지만 기간이 3년 이상 경과한 경우와 복용 기간이 3년 이하이더라도 스테로이드 제제를 함께 복용 중인 경우는 3개월 이상 비스포스포네이트제 복용 중단이 권고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주사제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가이드 라인은 나와 있지 않지만 부작용 가능성이 약물 보다 많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가급적 3-6개월 이상 주사 치료를 중단하고 치과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달려라병원 최홍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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