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핸드 헬드 카메라(Hand-held Camera)

‘핸드-헬드 카메라 Hand-held camera’ 혹은 ‘핸드-헬드 슈팅(hand-held shooting)’은 카메라를 트라이포드 혹은 다른 지지(on a tripod or other base)에 설치해 놓고 촬영하던 것에서 탈피해 손에 잡거나 어깨에 매고 영화 혹은 비디오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카메라를 지칭한다.

핸드-헬드 카메라는 여행 도중 휴대하기 편리하고 장소, 시간 제한없이 언제든지 움직이는 물체를 카메라 렌즈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손을 받침대로 활용해 촬영이 가능한 가벼운 핸드 카메라(hand camera)는 화면의 진중함을 놓치고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찰나적이고 순간적인 영상을 담는 기동성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장점을 발휘하고 있다.

가정용으로 널리 보급된 캠코더(camcorder)는 핸드헬드 카메라의 대표적 본보기다.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발명된 ‘스테디캠 The Steadicam’은 보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장면을 촬영하는데는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핸드-헬드 카메라’를 활용해서 촬영한 화면은 ‘핸드-헬드 기법’ 즉, 들고 찍기라는 애칭을 부여하고 있다.

핸드-헬드 촬영(hand-held shooting)을 통해 완성된 ‘핸드-헬드 쇼트 handheld shot’는 안정대에 고정 시킨 것에 비해 화면이 불안정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보다 생생하고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빼놓을 수 없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거 무성 영화 시대부터 원시적인 핸드-헬드 쇼트가 간헐적으로 활용됐지만 19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 미국 다이렉트 시네마가 대중들의 인지도를 얻어 내면서 * 공간에 대한 새로운 표현 수단 * 연기자의 가식없는 감정 표현 * 자유분방한 화면을 통해 고정된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 * 대본 없이 현지 상황에 맞게 진행되는 다큐멘터리 * 돌발적 사건 현장 르포 혹은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폭넓게 채택돼 사용되고 있다.

핸드헬드 쇼트 효과를 높여 주는 장치 중 ‘핸드헬드 램프 handheld lamp’를 빠트릴 수 없다.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고정됐던 조명을 손에 들고 사용하는 것이다.

* 뉴스 취재, 기록 촬영 등 피사체가 불규칙하게 움직일 때 * 야외 등지에서 조명 설치가 원할치 못할 때 * 좁은 공간 * 시위대 등 예고 없이 움직이는 피사체를 화면에 잡아야 할 때 * 현장 인터뷰 등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용량이 적어 광선이 커버해 주는 피사체 범위가 좁아 영상이 거친 것이 최대 약점이다.

현장 영화인들은 ‘헨드 헬드 카메라’는 ‘*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체감할 수 있어 관객들의 화면 몰입도를 증가 시킬 수 있으며 * 연기, 셋트 디자인, 연출력에 대한 미흡한 점을 보완 시켜 주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소감을 드러내고 있다.

핸드-헬드 카메라를 도입해 효과를 거둔 초기 영화 중 아벨 강스 감독의 <나폴레옹 Napoléon vu par Abel Gance>(1927)이 반드시 언급되고 있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청년 군복무 시절 일화를 다룬 4시간짜리 장편 전기 영화에서 아벨 강스 감독은 ‘축구공, 말 등 움직이는 물체에 카메라를 장착해서 기동력 있는 화면을 촬영했다는 일화를 남긴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1960),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줄 앤 짐 Jules et Jim>(1961) 등에서는 거리를 달리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등장 인물을 기동성 있게 화면에 잡아 낸다.

이들 컷들은 ‘* 인물이나 물체를 쫓을 수 있고 * 특정한 장소의 중요성을 강조 * 주인공이 제시하는 시점을 예고할 수 있으며 * 카메는 높이, 거리,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 * 피사체 움직임을 거의 완벽하게 잡아내 화면에 대한 장악력 증가 시킬 수 있는 핸드-헬드 카메라의 장점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해 큰 파급력을 얻게 된다.

1970년대 들어서 촬영 감독 가렛 브라운(Garrett Brown)이 헨드-헬드 카메라와 안정성 보장된 달리(dolly)를 결합 시켜 ‘스테디캠 Steadcam’을 고안해 움직이는 피사체를 보다 유연하게 화면에 담을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할 애쉬비 감독은 저항 컨트리 가수 우디 거스리의 음악 여정을 담은 <바운드 포 글로리 Bound For Glory>(1976)를 통해 현장감 있는 공연장 모습을 스테디캠으로 담아내 실황 콘서트의 묘미를 전달 시켜 준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샤이닝 The Shining>(1980)에서 인적 드문 콜로라도 오버룩 호텔 좁은 거실에 피 빗 홍수가 나는 장면을 비롯해 악령에 휘말린 잭(잭 니콜슨)이 도끼를 들고 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날뛰는 장면을 기동성 있는 스테디캠으로 담아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준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 Dancer In The Dark>(2000).

극중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셀마는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갈망하고 있다.

그녀가 질주하는 수십 량의 기차 위를 오가면서 고혹스런 춤과 노래 솜씨를 펼쳐 주는 장면을 ‘쉐이키캠 shakicam’으로 담아내 영화 촬영 방식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게 된다.

사회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한 20대 청춘 남녀의 살인 행각을 다룬 작품이 <올리버 스톤의 킬러 Natural Born Killers>(1994).

숨가쁘게 전개되는 빠른 편집 테크닉을 시도해 윤리 감각이 마비된 채 살인을 즐기는 일그러진 청춘 풍속도를 노출 시킨다.

맷 데이몬을 액션 배우로 부각 시켜준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2007)에서도 고난도 특수 훈련을 거친 암살요원 제이슨 본의 활약상이 빠른 화면 전개로 제시된다.

흡사 물 흐르는 듯 유려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는 핸드-헬드 카메라, 스테디캠 촬영.

이와함께 속사포 같은 이미지 전개와 통제불가능한 자유분망함을 제시하는 화면 테크닉 등은 감각적인 비디오 게임 세대들의 구미를 당겨주는 요소로 작용돼 상당 기간 동안 촬영 제작 방식으로 애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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