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가득한 힐링 봄나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봄나들이로는 허브와 숲이 어우러진 포천이 좋다.
허브향에도 한껏 취해보고, 숲이 만들어내는 완연한 봄기운도 만끽할 수 있다.

허브식물원
포천 신북면의 허브 아일랜드는 ‘허브로 가득찬 자연의 섬’을 표방한 공간이다. 육지속의 ‘향기로운 섬’에서는 허브 속에서 먹고, 자고, 치유하는 완연한 힐링이 이뤄진다. 허브 아일랜드의 고전적인 자랑거리는 허브식물박물관이다. 단순 식물원을 넘어서 박물관으로 등록된 허브식물박물관은 국내최대급 규모로 2m가 넘는 키다리 레몬버베나 등 180여종의 이색 허브가 식재돼 있다. 허브식물박물관을 지나면 산책길은 허브정원으로 연결된다. 사계절 다른 향기를 품어내는 허브 정원 길은 고즈넉해 홀로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치유와 산책 겸비된 허브아일랜드

허브 아일랜드에서 이색적인 체험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치유와 휴식을 테마로 한 허브 힐링센터, 프랑스풍의 허브 펜션, 파르테논 신전을 모티브로 한 허브 레스토랑 등이 허브 꽃밭 사이에서 낯선 풍광을 자랑한다. 라벤더, 페퍼민트 밭과 잣나무 숲길을 연결하는 허브 체험 둘레길은 산책을 부추긴다. 어느 곳에 머물러도 허브 향은 코를 그윽하게 자극한다.

힐링여행이라면 본격적인 치유 프로그램에 몸을 맡겨도 좋을 듯하다. 허브힐링센터는 ‘허브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모토로 허브입욕, 허브 건초, 허브 터치 체험 등의 다양한 힐링코스를 갖추고 있다. 20여개의 방마다 디자인, 향기, 색깔, 음악 등을 달리해 체질에 따라 보고, 듣고, 향기 맡는 맞춤형 힐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허브박물관은 기원전부터 현재까지 먹고, 마시고, 치료하는 생활 속의 허브를 전시한 공간이다. 허브박물관앞 베네치아 마을은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의 베네치아를 재현한 곳으로 곤돌라가 다니고 주말이면 각종 댄스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허브 아일랜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엉쁘띠 빌라쥬에서는 프랑스 농가풍의 집에서 허브초 만들기 등 체험이 진행된다.

꽃밥, 허브빵 등 다채로운 허브 체험

허브카페, 허브빵집, 향기가게 등이 옹기종기 모인 공간은 청춘들에게 인기 높은 곳이다. 허브빵집의 마늘스틱은 별미로 꼽히며, 허브와 관련된 각종 제품들은 향기가게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허브빵집을 돌아서면 7080세대의 향수가 담긴 추억의 거리로 연결된다. 음악다방, 국밥집 등이 실제로 운영중이며 구멍가게에서 옛날 군것질거리를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외관을 지닌 아테네홀에서는 언덕아래 경관을 내려다보며 꽃밥 등 허브음식을 맛볼 수 있다.

포천 힐링여행은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완연하게 무르익는다.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산림생태계의 보고로 540여년간 보전된 나무와 숲을 간직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도 지정된 큰 숲의 품에 안겨 나무데크길을 걸으면 치유와 함께 편안한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숲생태 관찰로를 걸은 뒤 육림호 카페에서는 커피 한잔의 여유가 곁들여진다.

여행 메모
가는 길 서울외곽순환도로 의정부 IC에서 빠져나와 동두천 방향 3번 국도, 368번 지방도를 경유하면 허브아일랜드에 닿는다.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하차하면 포천 허브아일랜드 입구까지 시내버스가 오간다.
먹을 거리 허브아일랜드에서는 허브 꽃밥, 허브 정식 등 허브를 테마로 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포천의 맛을 대변하는 곳은 ‘포천 이동갈비’ 골목이다. 포천 이동면 장암리는 갈빗집 명성의 출발점이 된 원조골목으로 김미자 할머니 갈비 외에 20여 곳의 갈비집이 들어서 있다.
허브꽃밥
기타정보 허브 아일랜드 가는 길의 아프리카 뮤지엄에서는 소수민족들의 공예품 외에 수준높은 야외조각작품과 현지인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포천 아트밸리는 화강암 웅덩이인 천주호의 광경이 독특하며 공연은 주말 위주로 진행된다.

글·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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