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빌리지 리프트
캐나다 로키는 겨울이면 한층 더 짜릿해진다. 스노보드와 스키 마니아를 위한 해발 2000m급 슬로프가 열린다. 인근의 선샤인 빌리지는 광활한 설원과 부드러운 설질로 역동적인 겨울 액티비티를 부추기는 곳이다.

로키의 겨울 풍경은 흥미진진하다. 2000m 고도의 슬로프를 질주하는 일, 설국의 바에 앉아 톡 쏘는 얼음 생맥주를 마셔 보는 호사스러운 일들이 산중에서 가능하다. 그중 선샤인 빌리지는 스노보더들의 아지트다. 눈이 쏟아지는 룩아웃마운틴에서 시작되는 광활한 설원과 스피드와 점핑을 부추기는 슬로프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베이스 고도 2160m, 산 전역이 슬로프

겨울 시즌이 시작되면 로키의 상가들은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세계 각지에서 스노보더와 스키어들이 몰려든다. 밴프 국립공원 일대에는 높고 광활한 정상 질주를 즐기기 위해 한 달을 꼬박 이곳에 머무는 청춘들도 있다.

로키 의 대표 스키장인 선샤인 빌리지는 보드라운 ‘샴페인 파우더’ 설질로 명성 높은 곳이다. 파우더 스노우 중에서도 최상을 자랑한다. 눈에 묻히면 넘어지거나 뒹굴어도 통증은 적고 웃음이 쏟아진다. 선샤인 빌리지에서는 일단 메인 리조트까지 곤돌라를 타고 20여분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베이스의 고도만 2160m, 정상인 룩아웃 마운틴의 높이가 2730m에 달한다. 백두산과 비슷한 높이다. 어디에 보드를 내려 놓던 해발 2000m 이상인 곳에서 날렵할 질주가 가능하다. 룩아웃 마운틴에서 미끄러지면 수백m 폭에 이르는 한쪽 경사면이 모두 슬로프로 채워진다.

밴프타운
룩아웃마운틴 정상부
정상 슬로프 보더

8km 끝없는 질주 후 따끈한 휴식

선샤인 빌리지는 태양 가까이 높은 곳에서 빛난다는 뜻을 지녔다. 모든 슬로프들은 하늘 가까이 닿아 있다. 정상에서 베이스를 거쳐 주차장까지 이르는 거리만 총 8km 코스다. 허벅지가 뻐근할 정도로 계속되는 코스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굴곡이 있어 아기자기한 점프도 가능하다. 초보자도 이용 가능한 완만한 코스도 이어진다.

로키의 스키장 중에서는 드물게 숙소에서부터 스키를 신고 슬로프로 연결되는 스키-in, 스키-out이 가능하다. 빌리지 옆에는 연기 펄펄 나는 노천 자쿠지도 있다. 12월초부터 시작된 스키, 보드 시즌은 4월까지 이어진다.

선샤인 빌리지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인 은 겨울체험의 오붓한 휴식처다. 중심가에는 맥주 한 잔 곁들일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저녁 시간을 쇼핑으로 채울 수도 있다. 100년 역사를 지닌 유황인 밴프 핫 스프링스는 에프터 스키족들을 위해 연중 문을 연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근 채 런들 산과 캐스케이드 산의 설경을 감상하면 스키와 보딩에 지친 몸은 느긋하고 나른해진다.

선샤인빌리지 베이스

온천

여행메모

교통: 알버타주 캘거리에서 으로 이동한다. 현지에서 리프트와 교통수단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쿠폰을 구입할 수 있다.

숙소: 선샤인 빌리지 인근 에 다양한 숙소가 밀집돼 있다. 최고급인 은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마를린 몬로가 밴프 일대에서 촬영하며 이 호텔 스위트룸에서 3개월간 투숙하기도 했다.

기타: 밴프 국립공원 주변에 스키 리조트가 3곳이다. 레이크 루이스 마운틴 리조트에서는 호수를 바라보며 스키,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으며, 밴프 노퀘이 리조트는 1926년 첫 코스를 개장한 아담한 스키장으로 에서 가깝다.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
스노보드 장비들

서진 여행칼럼니스트



서진 여행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