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강사 손용규 자기경영원 원장끼니마다 옥수수빵 숨겨줬던 초등학교 동창생… '이름 알려지면 그리운 친구들 만날까' 책 펴내

“덕희가 제 소식을 들어야만 되는데… 이름이 알려지면 덕희로부터 연락이 올까 지금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점심 식사를 대신 챙겨 주던 여학생 친구를 찾기 위해 유명 강사가 책을 썼다. 기업체와 직장인들을 위한 동기부여 강사로 뛰고 있는 손용규씨가 최근 펴낸 ‘Shout! 자신감’(프롬북스).

공고 졸업 후 삼성전자 생산과 직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았으면서도 기업체 연수와 강연 시장에서 자리를 굳힌 자수성가형 인물. 나이 30에 뒤늦게 대학에 입학해 교육학 박사 학위까지 따내고 지금은 손용규자기경영원(www.myup.net)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민락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집안 형편이 워낙 어려워 점심 도시락을 싸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학교 제 책상 서랍 속에 옥수수빵 하나가 들어 있는 거예요. 늘 어김없이 하루도 빠지지 않았죠.” 덕분에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던 그는 이후 반 여자아이 4명이 번갈아가면서 점심을 챙겨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중의 한 명이 덕희. 당시엔 왜 그렇게 쑥스러웠는지 졸업할 때까지 그는 ‘고맙다’는 인사 한번 하지 못했다. 중학교 졸업 전 초등학교 동창회 때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 있던 덕희를 본 것이 개인적으로 만나 본 처음이자 마지막.

“날 불렀니?” 덕희는 금방 그를 알아 보았다. “응 그땐 정말 고마웠습니다.” 차마 반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어 덕희가 던진 한 마디.

“난 네가 어른이 되면 반드시 잘 될 거라고 믿어!” 손 원장에게는 이 말이 크나큰 힘이 됐고 지금도 잊지 못한다. 책에도 이들에 대한 얘기와 마음이 담겨 있다.

힘든 시련을 이겨 내고 삶 속에서 열심히 노력해온 그의 인생 역정은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자재 창고에서 박스도 날라 봤습니다. 밑바닥에서 시작한 인생이지만 제 인생의 목표를 가지려 했고 또 이루겠다고 수도 없이 다짐했습니다.”

IMF는 그에게 혹독한 시련이자 전환점이 됐다. 회사를 떠나야만 했던 당시 상황에서 결심한 것은 앞으로는 지식근로자가 돼야겠다는 것. 그 동안 열심히 살아오긴 했지만 명확한 목표를 갖지 못했다는 것부터 반성했다.

그래서 그는 책에서 “열심히 보다는 전략적으로 살아라. 그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외친다.

책에서 제시하는 키워드는 ‘목표 의식을 갖고 살아라’, ‘남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자기 개인 브랜드가 무엇이냐?’ ‘퇴장 당하지 않을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등.

그 자신이 좌절과 고생 속에서 스스로 내린 결론들이기도 하다. 손 원장은 이런 주제와 사례들을 주인공 태산과 그의 멘토이기도 했던 장 선생을 통해 우화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10년 전 인터넷 동창회 붐이 일었을 때 덕희를 애타게 찾았는데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나머지 친구들은 이름도 모르고…” 졸업 당시 학교에서 앨범을 만들지 않은데다 고향인 부산을 떠난 지 20년이 넘어 연락이 닿는 동창도 거의 없다.

“반드시 찾아야만 됩니다.” 손 원장은 “덕희와 나머지 3명의 친구들을 찾아 제게 베풀어준 사랑의 마음을 다시 되돌려 갚아 주고 싶다”고 힘 줘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 사진 박원식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