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가수 데뷔 50년을 맞은 하춘화가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6세 때인 1961년 '효녀심청 되오리다'로 데뷔한 그는 71년 '물새 한 마리'에 이어 '영암아리랑' '잘했군 잘했어' '난생처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국내 최연소 가수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이미자, 패티김 등과 함께 원로급 가수로 통하지만, 이제 나이 56세다. 그만큼 가수로서 외길을 걸었고, 열정적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에게 딸린 흔하지 않은 기록은 천상 그가 '가수'임을 증거한다.

그는 50여 년간 2500여 곡을 발표했고, 1991년에는 1260일의 최다 개인 발표회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분단 이후 1985년 최초로 평양 공연을 했고, 대중가수 최초의 예술철학박사학위(성균관대)를 취득했다. 50대에 데뷔 50주년 공연을 하는 것도 그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1월 14~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50주년 공연은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노래는 가수 활동 50년의 대표 히트곡들과 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시대별로 편곡, 구성해 가요사와 사회사를 재현하는 구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박상철, 강진 등 트로트계 후배 가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아이돌 그룹과 함께 노래와 안무도 선보인다.

MBC 창사 50주년에 맞춰 '다문화가정 나눔 콘서트'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다문화가정을 직접 초대하며, 공연 수익금 전액은 다문화가정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40주년 불우이웃 돕기, 45주년 환경미화원 돕기 콘서트에 이어 노래를 통한 재능 기부가 이번에도 이어지는 셈이다.

그는 이번 행사가 제1부의 노래 인생을 정리하면서 제2부의 하춘화 노래 인생의 출발점이 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 만큼 공연을 생애 최고의 무대로 꾸며 대중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