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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명지대 교수 칼럼] ‘안희정 돌풍’ 어디까지 불까

‘安風’ 급상승에 대선판 ‘흔들’… ‘문재인 대세론’ 넘을지는 안갯속

野 문재인 대항마로 안희정 상승세… 安의 ‘시대교체론’ 진보ㆍ보수 아울러

문ㆍ안 누가 돼도 정권교체 가능 여론 결과 ‘문재인 대세론’흔들 수도

安, 중도ㆍ보수 향한 대연정 승부 주목…안희정만의 철학과 비전 보여야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 도지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 지사는 설 연휴 직전인 1월 22일에 “내가 민주당의 적자”라며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는 처음이었다.

그는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36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과 온라인의 참석자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하는, 즉문즉답 형식으로 5시간의 마라톤 토론을 이어갔다.

안 지사는 출마선언문에서 “1987년 6월 항쟁 이래 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30년을 시작해야 한다”며 그동안 줄곧 주창해온 ‘시대교체론’을 강조했다. 그는 “시대교체의 시작은 다가올 대통령선거”라며 “30년 후를 내다볼 리더십이 중요하다. 입으로만 새로운 것을 말하지 않고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정운영과 관련해선 “저는 우리 헌법의 의회중심제적 요소를 존중할 것”이라며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에 총리지명권을 주겠다.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며 내치에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지율 급상승, ‘태풍’ 되나

여하튼 설 연휴를 지나고 반기문 전 총장이 돌연 불출마 선언(2월 1일)을 하면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3배 이상 급상승했다. <표>에서 보듯이 올해 신년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5% 미만의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KBSㆍ코리아리서치(2월 5일)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의 한 달 전 지지율 4.6%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한 14.2%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급기야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지지율 2위를 차지하는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같은 기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도 3.4%에서 11.2%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런 결과는 반 전 총장 지지자 중 충청표는 안희정, 보수표는 황교안으로 이동하면서 ‘반기문 불출마’의 수혜를 가장 많이 누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Sㆍ코리아리서치 최근 조사 결과, 반 전 총의 불출마 선언 전까지 22.6%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다. 이들을 상대로 반 전 총장 대신 누구를 지지할 생각인지 물었더니 황교안 권한대행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6.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안희정 지사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10.6%,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8.4%였다. KBSㆍ코리아리서치 신년 여론조사 결과, 충청 지역에서 반 전총장 지지도는 23.2%, 안 지사는 10.2%였다. 하지만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엔 이 지역에서 안 지사 지지도는 25.8%로 2배 이상 급등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면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지지율이 30% 전후에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문 전대표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문재인 경선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송영길 의원이 문 전 대표가 역설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대해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했다. 그는 “국가 예산과 세금으로 나눠주는 것을 누가 못하느냐. 기업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 속에서 취약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보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후보는 자신이다”고 했지만 정책 엇박자로 인해 혼선을 가중시켰다.

문 전 대표는 인사영입 능력에서도 한계를 보였다. ‘국방ㆍ안보분야 자문역’으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나오고 있다. 성신여대 총장인 그의 부인이 각종 비리 혐의로 법정 구속됐기 때문이다.

한편, 안 지사는 알파고와 인간의 대결에서 인류의 영웅으로 떠오른 이세돌 9단을 국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장은 한 달 전 11.4%에 비해 최근에는 한 자리 수(6.3%)로 추락했다. 더 이상 이재명 시장은 안 지사의 경쟁 상대가 아니다.

더불어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이런 현상이 발견된다. 문재인 전대표가 36.9%로 가장 높았다. 그런데, 안 지사는 26.2%로 이재명 시장(8.8%)을 압도했다. 충청 지역에서는 안 지사가 40.1%로 문 전 대표(32.8%)보다 많았다. 더욱이, 문 전 대표에게는 절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토 층이 일정 규모로 존재한다. 특히 호남에서 ‘문재인 비토 정서’가 강하다. 동아일보ㆍR&R 2월 5일 조사에서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문 전대표는 21.4%로 황교안 권한대행(3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안 지사의 비토 정서는 2%에 불과했다.

<대선 후보별 지지도 변화 추이>

조사 기관 조사 시점 문재인 안희정 황교안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 반기문
동아일보ㆍR&R 12월28∼30일 22.7 3.6 4.4 10.5 4.7 1.0 18.1
KBSㆍ코리아 리서치 12월28∼29일 21.6 4.6 3.4 11.4 4.6 1.7 17.2
MBCㆍR&R 1월25∼26일 (설 직전) 25.3 7.9 5.4 8.5 6.6 2.2 18.3
세계일보ㆍ리얼미터 1월 30일 (설 마지막 날) 32.8 9.1 8.3 10.5 7.6 2.8 13.1
YTNㆍ엠브레인 2월1일∼2일 (반 전총장 사퇴 직후) 33.1 12.3 11.8 9.2 8.9 4.6 -
동아일보ㆍR&R 2월3∼4일 26.7 12.9 10.0 7.0 7.4 3.5 -
MBN-리얼미터 2월6일 31.2 13.0 12.4 8.6 10.9 4.9 -
KBS․코리아 리서치 2월5일∼6일 29.8 14.2 11.2 6.3 6.3 3.2 -


安, ‘문재인 대세론’ 뛰어넘을까

그렇다면 안희정은 ‘문재인 대세론’을 뛰어 넘어 김부겸 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3자 대결 구도가 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표>는 민주당 대선 3인에 대한 SWOT 분석을 한 것이다. 선거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반기문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유권자들이 정권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되면 ‘문재인 대세론’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경우 안 지사가 제시한 시대교체론이 급부상할 수 있고, 이번 대선이 진보ㆍ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이런 시대 대결로 급변할 경우 민주당 경선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지사의 최대 강점은 안정적 진보 이미지다. 기존의 야권의 입장과 차별화된 안정적 현실주의 노선이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것은 문 전 대표의 최대 위협 요인인 좌편향 이미지와 큰 대조를 이룬다.

가령, 사드 배치와 관련, 안 지사는 “정부가 한미 전략적 동맹 하에서 한 일을 선거 앞두고 찬반으로 싸워서는 안 된다” “현실은 유감스럽지만 중국 지도자들이 사드 배치를 존중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출마 선언문에서 “사드와 위안부협상으로 국론은 분열되었습니다. 저는 안보외교 문제에 관한 한 초당적으로 대처할 것입니다. 이를 시스템으로 만들겠습니다. 우선 국가외교안보전략회의를 구성하겠습니다. 여기서의 합의를 토대로 안보외교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안보외교가 특정 정파의 이익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안보외교가 내치에 이용되는 시대를 종식시키겠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저 안희정은, 국방은 힘차게, 외교는 당차게 남북관계는 활기차게 추진하겠습니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한 SWOT 분석>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장점(strength) 문재인 대세론 안정적 진보 이미지 사이다 이미지
약점(weakness) 친문 패권/확장성의 한계 조직 열세/문재인 대체제 프레임 중앙정치 경험 부족
기회(opportunity) 조기 대선/여권의 강력 후보 부재 100% 국민경선제 및 결선투표제 기득권층과 기성정치에 대한 거부감 확산
위협(threat) 좌편향 이미지 노무현의 그림자 이미지 막말 및 포퓰리즘 정치 이미지


안 지사가 지지층 이탈과 실패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안보ㆍ외교 분야에서만은 초당적 협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용기 있는 발언이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전쟁 성 노예(일본군위안부)에 관한 진실을 밝히는 과정과 별도로 경제ㆍ외교 등의 협력은 우리가 주도하는 투 트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들은 “사드 배치는 한반도 방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하고, “한ㆍ일 위안부 합의는 재협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 전 대표와 큰 대조를 이룬다.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도 안 지사는 ‘보편적 복지’ ‘현금 복지’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는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는다. 시혜적 정치와 포퓰리즘은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복지정책 토론회에서 ‘약자 우선 복지 구상’을 제안했다.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근로 능력이 없는 약자에겐 안전망과 복지를 우선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제안은 ‘기본 소득’을 들고 나온 이재명 성남 시장과는 차별화된다. 안 지사는 “세금을 누구에게 더 나눠주는 정치는 답이 아니다. 성실한 근로가 배신당하거나 노동의 가치가 억울하게 착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명,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충청표 이외에 중도ㆍ보수층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한 달여 만에 중도층(4.7%→14.7%)과 보수층(1.1%→10.1%)에서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여권 후보의 존재감이 미미한 가운데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이 아닌 유권자들, ‘문재인은 뭔가 불안하다’고 믿는 이들이 ‘안희정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본다. 안정적 진보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앞으로 철옹성 같은 문재인 대세론을 추격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안 지사가 갖고 있는 이런 장점들 때문에 국민일보가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지사는 차기 대선 주자 호감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51.8%)를 누르고 55.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당내 경선 고비. 대연정 카드 양날의 칼

한편, 안 지사에게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정하는 당내 경선이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 당원ㆍ비당원 구분 없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당원의 표에 가중치가 부여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해 볼 만하다.

참여도 모바일(ARS), 인터넷, 순회경선 투표, 최종 현장투표 등 네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리 신청만 하면 간편하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안 지사가 비(非)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당원이 아닌 유권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이런 경선룰은 그에게 일단 호재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후보가 과반 득표율에 못 미칠 경우, 1위와 2위 후보자가 결선 투표를 하게 되어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통상 결선투표제는 구도가 3자구도와 같이 단순화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선룰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KBSㆍ코리아리서치 5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문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의 68.3%를 차지하며 안 지사(17.5%)를 압도했다. 당원들의 ‘조직표’를 중심으로 경선이 진행되면 결과가 뻔하다는 뜻이다. 충청 지역에서도 안 지사(40.1%)가 문 전 대표(32.8%)를 압도하지 못했다. 안 지사는 충청권의 상승세를 호남으로 확대해 당내 경선에서 문 전 대표를 추월해 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KBSㆍ코리아 리서치 신년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의 호남 지지율은 2.5%에 불과했다. 한 달여 만에 13..6%로 올라 호남에서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5.1%로 안 지사의 3배에 가깝다. 안 지사가 최근 상승 바람을 타기 시작했지만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안 지사는 ‘대연정론’을 제안했다. 다음 정권 안정을 위해선 바른정당․ 새누리당을 포함한 대연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든 야든 어느 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국회 선진화법으로 인해 자력으로 법안 하나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있다.

하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 문 전 대표는 “대연정은 어렵다고 본다”며 안 지사와 각을 세웠다. 이재명 시장은 “대연정은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친일독재 부패세력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되더라도 살길이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지금 섣불리 선거 전 연정 이야기들이 나오는 게 우려스럽다”고 가세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대통령 탄핵 상황에서 가장 책임이 큰 두 당과 연정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연정하겠다는 것과 똑같은 뜻”이라면서 “(연정은) 기계공학적으로 따질 문제가 아니며, 지금 여당은 사실 후보도 내면 안 되는 당 아니냐”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협공이 이어지자 안 지사는 “개혁에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의회 협치를 강조한 것”이라고 맞섰다.

대연정의 원조는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그는 2005년 7월 2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지역구도 등 정치구조 개혁을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올렸다. 우리 정치의 구조적인 결함을 바로잡아 정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했다. “연정은 대통령 권력하의 내각이 아니라 내각제 수준의 권력을 가지는 연정이라야 성립이 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제안은 두 차례의 권력이양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권력을 열린우리당에 이양하고, 동시에 열린우리당은 다시 이 권력을 한나라당에 이양하는 것입니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권력을 이양하는 대신에 지역 구도를 제도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선거제도를 고치자고 제안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은 ‘사실상 정권교체 제안’으로 야당에 총리 추천권, 내각 임명권 등을 넘기겠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런 노 전 대통령의 대연정이 여소야대의 수세적인 정치 상황을 반전하기 위한 카드였다면, 안 지사의 제안은 의회 협치의 연장 선상에서 지지층 확장을 위한 공세적 카드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을 앞둔 안 지사는 산토끼보다 집토끼를 먼저 잡아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대연정 카드는 야권 지지층 보다는 보수나 중도 지지층에서 호감을 주지만 당장 민주당 경선에서 이 같은 카드가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연정이 성공한 것은 소머리 국밥으로 성공한 배연정 밖에 없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 열세를 보인 후보가 논쟁적인 이슈를 제기해 경쟁 상대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는 것은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2002년 대선에서 10%대의 낮은 지지율로 2강(이회창-정몽준)에 이어 만년 3위를 달리던 노무현 후보는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도발적인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제시해 대?판을 흔들어 성공한 적이 있다. 이슈 선점의 관점에서 볼 때 대연정 카드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의 ‘데자뷔'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안 지사에게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이것이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안 지사는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스스로 폐족이라며 참여 정부의 실패를 인정했다. 그리고 3년 후 2010년 충남도지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안 지사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해 새 정부를 수립한다면 이는 ‘노무현 제2기 정부’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시대 교체를 부르짖으면서 ‘안희정 정부가’ 노무현 정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는 시대 교체가 아니라 ‘시대 답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안 지사는 김대중ㆍ노무현의 적자로 이들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그들을 뛰어넘는 안희정 만의 철학과 비전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보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프로필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한국선거학회 전 회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개혁위원회 위원

한국정치학회 이사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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