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회가 극적으로 개최됐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고소·고발전으로 원내는 여전히 시끄럽다. 이른바 ‘채이배 감금 사건’으로 고발당한 자유한국당 엄용수·여상규·정갑윤·이양수 의원은 감금혐의로 고발당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불응하기로 했다. 지난 4일 4명의 의원이 경찰의 출석통보에 불응한 것은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소환불응 방침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동물국회’ 사태로 100여 명의 국회의원이 고소·고발 당한 후폭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철저하게 경찰의 출석 통보에 불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은 이에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한다는 방침을 세우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은 경찰에 ‘수사 외압’을 펼쳤다는 의혹도 동시에 받고 있다. 당시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의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에 채 의원 감금사건과 관련한 수사 자료를 무리하게 요구하며 사실상의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4월 '동물국회'로 국회가 한창 시끄러울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가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채이배 의원 감금 사건'으로 고발당한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 이채익·이종배 의원은 경찰청에 패스트트랙 수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고소·고발 건과 관련한 진행 상황이 담긴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수사 담당자의 이름과 연락처, 수사 대상자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무관하게 ‘동물국회’ 당시의 CCTV 영상을 분석하며 폭력을 행사한 의원들을 추려낼 방침이다. 분석해야할 영상은 1.4TB(테라바이트)에 이른다. 경찰 측은 채 의원 감금사건과 관련한 피고발인부터 소환 통보한 것이며 다른 의원들에 대한 소환도 영상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통보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