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대결을 앞두고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후보 단일화 경선 경쟁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는 “진정성이 있냐”고 물었다. 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는 “옹고집 부리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날렸다.

안 대표는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를 겨냥한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오 후보님은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계십니까”라며 “도대체 지금 단일화를 왜 하시는 것이냐”고 물었다. 또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 되니까 저와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도 힘줘 말했다.

이는 오 후보의 최근 발언을 대응한 성격이 짙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안 후보를 겨냥하며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쓴 바 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단일화의 험난한 과정을 또 거쳐야 하는가”라고도 되물었었다.

이에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의를 지키시라”고 꼬집었다. 그는 “작년에 야권이 힘들 때,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저들과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 분열의 중심이고 야권 분열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안 후보에 대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종인위원장 발언은 정말 모욕적”이라며 “저는 단일화 일정에 맞춰 토론을 하자고 했을 뿐, 토론을 피한 사실이 없다”고 응수했다.

이어 “어디서 엉뚱한 소리를 듣고 엉뚱한 말씀을 하시는지, 도대체 그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며 “야권 단일화 상대에게는 서로 존중하는 것이 단일화 취지에도 맞고 양쪽 지지층을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의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도 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