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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안철수의 ‘좀비정치’...윤석열의 빈틈을 노린다

연일 ‘완주’ 의지 밝히지만 결국 尹과 단일화로 뒤집기 노릴 듯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김동선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좀비 정치’가 빛을 발휘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개편을 놓고 심각한 균열 양상을 보이자 잠잠했던 안 후보의 존재감이 반대급부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 본인의 말실수 논란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틈을 타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와 몸값이 치솟고 있다.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은 안 후보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안 후보는 두 차례의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이력 때문에 정치적 위상이 미미해졌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대선 두 달여를 앞두고 되살아난 안철수의 ‘좀비 정치’가 새로운 변수가 될지 대선판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게 반등한 安 지지율...단일화 적합도까지 尹 추월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3~4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2.5%포인트 오른 10.6%로 지난 5일 집계됐다. 같은 날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서는 안 후보가 2주 전 조사 때보다 5.4%포인트나 오른 12.9%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 발표에서도 안 후보는 전주 6%보다 두 배 오른 12%로 나타났다. 한달 전 조사에서 4~5%선을 오르내리던 지지율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세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야권 단일화 적합도 조사에서도 윤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국 1012명을 대상으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다면 누가 더 적합한가'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한 결과, 안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41.1%, 30.6%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6일 야권 단일후보로 안 후보가 나설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알앤서치가 매일경제oMBN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안철수·심상정 가상 3자 대결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41.6%로 33.7%를 기록한 이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7.9%포인트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8%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특히 ‘야권 후보 단일화 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3.5%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윤 후보는 32.7%에 불과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세 오른 安 “끝까지 완주할 것”...단일화 선긋기

한껏 기세가 오른 안 후보는 단일화 이슈에 대해서는 계속 선을 긋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제가 당선돼서 정권교체를 하고 시대를 바꿀 것”이라며 “따로 어떤 다른 후보들과 만날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지지율 반등 상황에 반색하기 보다는 신중한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수차례의 실패에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아직도 추격자”라고 전제한 뒤 “국민께서 한 번 눈길 주셨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만하면 국민은 금방 눈치챈다. 민심의 거센 파도 앞에 정치인은 한낱 작은 돛단배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무조건 옳다는 교만, 우리가 정의라는 독선 대신 언제나 국민께서 원하고 미래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말씀드리겠다”고 고개를 낮췄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지난 4일 서울 금천구 대성디플리스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초청 특강에 참석한 뒤 “저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완주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지율 15%’가 단일화 협상의 마지노선?

안 후보는 연일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아닌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치공학적으로 보더라도 몸값이 오르는 과정일 때보다 최고 정점에 이르렀을 때 협상에 나서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을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현재 지지율보다 더 떨어지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윤 후보 지지율이 답보인 상황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삼으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물론 이는 조직력 등에서 크게 앞서는 국민의힘이 군소정당인 국민의당 소속 안 후보와의 단일화 대결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되는 시나리오다. 안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더라도 결국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춘 국민의힘을 선택하리라는 믿음이다.

이에 대해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반대의 논리로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유 평론가는 “결과적으로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이재명과 양강 구도가 펼쳐지지 않는 한 안 후보의 선택지도 단일화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다만 안 후보는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할 경우 자신이 윤 후보를 이긴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그래서 단일화를 통해 야권 대선 후보가 되는 길을 최종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 평론가는 안 후보의 행보를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근거로 지지율을 꼽았다. 그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해 최소한 15%를 안정적으로 넘어서면 단일화 정국의 유리한 키를 쥐었다고 생각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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