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경기에 가능한 클럽 개수는 14개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개수와 상관없이 연습장에서 연습하려 할 때 백에 더 많은 클럽이 들어 있는 것처럼 어떤 클럽을 잡고 연습할 것인지 고민한다. 그래서 습관처럼 연습하던 몇 개의 클럽만 꺼내 들고 샷을 한다. 마치 다른 클럽은 새로 산 클럽처럼 헤드페이스가 깨끗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잘 치지 않던 클럽은 라운드에서 쳐야 할 때 망설여지게 된다. 만약 마지못해 샷을 했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을 것이며 실패 후 연습 부족의 핑계를 대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유토이미지

골퍼들이 연습장에서나 라운드에서 가장 잘 치고, 멀리 보내고 싶은 클럽은 드라이버 샷이다. 그래서 많이 연습하고 싶고 빨리 휘두르고 싶어 한다. 또한 라운드를 가면 고민 없이 가장 먼저 쳐야 하는 클럽인 것마냥 캐디분이 첫 홀 티박스에서 자연스레 드라이버를 골퍼에게 건네준다.

하지만 첫 홀에 반드시 드라이버만 쳐야 하는가? 코스가 짧고 좁은 페어웨이로 설계된 골프장을 방문한다면 첫 홀에 우드나 유틸리티 같은 클럽을 쳐야 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된다면 드라이버만 생각했던 상황에서 다른 클럽의 선택은 부담된다.

이런 부담된 샷은 티샷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모든 클럽을 잡고 칠 수 있어야 하지만 평소에 모든 클럽을 잡고 칠 수 있을 만큼 클럽을 연습하지 않는다. 하나의 클럽이 한번 잘 맞을 때까지 연습하거나 잘 맞으면 잘 맞는 느낌이 좋아서 다른 클럽을 절대 치지 못한 채 정해진 연습시간은 끝이 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연습장 갔을 때 어떤 클럽을 가장 많이 연습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인이 갖고 있는 클럽 모두를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이다. 모든 클럽을 치기 위해서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클럽을 정해진 시간 안에 나누어 연습하면 가능한 일이다. 혹은 볼 개수에 제한을 두어 연습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시간을 배분하여 연습의 계획을 잡는다면 60분의 연습시간 중 주어진 시작의 10분은 본인이 갖고 있는 웨지로 거리마다 샷을 하며 시작해 본다.

작은 스윙으로 치기 때문에 몸을 푼다는 개념보다는 거리에 따른 스윙 크기가 달라지므로 백스윙 시 손의 높이를 무릎과 허리, 가슴 높이로 들었을 때마다 다른 거리의 값을 정확히 익히는 연습을 해 본다.

뒤이어 20분은 아이언 샷을 한다. 아이언은 어떤 클럽으로 시작하여 마무리연습을 해야 좋은지 본인 선택이 중요하다. 물론 기본적으로 짧은 아이언부터 시작하여 긴 아이언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치기 싫은 아이언이 있다면 먼저 선택하여 연습하고 마무리로 좋아하는 아이언 샷으로 감을 유지하길 추천한다.

뒤이은 10분은 우드와 유틸리티를 친다. 동그랗고 납작한 헤드모양으로 공을 치기 전부터 잘 맞힐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런 우드와 유틸리티는 가끔 롱홀에서 투온을 노리는 공격적이고 어려운 상황에 샷을 하는 클럽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샷은 성공적인 샷이 나올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 샷의 기억이 오래 남을 수 있고 그 샷은 연습할 때도 이어져 자신감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성공적인 샷을 만들려면 실패한 샷을 잊을 만큼 평소에 우드와 유틸리티 연습량을 더 늘려야 한다.

그리고 남은 10분은 드라이버로 매 샷 강하게 휘두르는 장타자의 샷을 꿈꾸며 연습할 것이다. 동반자에 기준을 두고 본인의 공이 매번 멀리 나가는 샷을 상상하며 연습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구질을 안정적으로 칠 수 있는 스윙을 만들어가는 연습에 집중해 본다.

모든 클럽의 연습이 끝나면 남은 10분은 부족하게 느꼈던 클럽을 선택하여 연습 시간을 갖는다. 물론 60분의 시간을 꽉 채워서 연습할 필요는 없다. 중간중간 휴식의 시간을 두며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샷의 시간이 끝나면 꼭 퍼팅 연습도 충분히 갖는다.

만약 공 개수로 연습 공을 친다면 시간을 나눈 것과 마찬가지로 클럽 하나에 따른 공 개수를 정해서 모든 클럽을 연습해 보는 습관을 들인다.

제시한 연습 방법이 꼭 답은 아니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연습 계획을 만들어 연습해야 한다.

연습에 따른 결과는 모든 클럽을 장기간 연습함으로써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클럽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가장 자신 있는 샷을 만들 수 있다.

지금부터는 낯선 클럽이 본인의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이 될 수 있는 목표를 갖고 모든 클럽을 연습해 보길 추천한다.

칼럼니스트 최민서

KLPGA 정회원. 호서대학교 골프학과 학사와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Wright Balance LEVER2를 수료했고, 스포츠한국 골프지도자연맹 경기위원이다. 2005년 강원도 대표선발선수를 거쳐 2006~2011년 KLPGA 드림투어와 KLPGA 점프투어에서 뛰었다. 2010년 제27기 회장기 대학대항 골프대회 2위에 입상했다. 현재 스폰서십은 1879프로골프단이며, 엘리시안 골프아카데미 소속프로다.



최민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