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공연예술 국가 지원금 대폭 삭감 소식에 전전긍긍

전 세계 문화예술계가 금융위기의 여파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이탈리아 오페라도 위기에 처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16일 이탈리아 정부가 내년도 공연예술에 대한 재정 지원을 대폭 삭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 공연예술 국가지원금을 올해 5억 6천만 유로(9천942억 원)에서 3억7천900만 유로로 축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분의 1 가량 대폭 삭감된 예산이다.

이에 로마 오페라 극장의 잔루이지 젤메티 음악감독은 산드로 본디 문화부 장관에게 정부의 근시안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볼로냐시의 세르지오 코페라티 시장 역시 이탈리아 투자그룹에 인수되는 알리탈리아 항공사를 가리켜 “오페라하우스들에 비하면 번창하는 사업”이라고 비꼬고 있다.

오페라 업계 소식통들은 오페라 기업들이 이제 공연 수를 대폭 줄이거나 심지어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심지어 오페라하우스들이 각각 연간 1편의 신작을 무대에 올리며 서로 돌아가면서 공연함으로써 각각의 재원들을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현재 로마 오페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나폴리의 산 카를로, 팔레르모의 테아트로 마시모,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제노바의 카를로 펠리체, 베로나의 아레나 등의 오페라하우스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은 3년 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04년 다시 오픈한 이후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에도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한 춘희 공연과 베네수엘라의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라 보엠 공연이 파업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이탈리아의 14개 오페라하우스의 대표들은 본디 장관과 긴급회의를 갖고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현재 본디 장관은 투자자와 민간 스폰서에 대한 세금 감면을 비롯한 오페라 재정 개혁을 주요 사안으로 다음 달 오페라하우스 대표들과 추가 협상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오페라하우스들의 문제점으로 비효율적 운영과 만연한 파업, 과잉인력의 요인을 지적하고 있다.

2- 틸다 스윈튼,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스코틀랜드 출신의 배우 틸다 스윈튼이 내년 2월에 열리는 제5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Berlin Film Festival)의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베를린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디터 코슬릭은 “스크린을 장악하는 틸다 스윈튼의 존재감은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며 심사위원장 위촉의 동기를 밝혔다.

데릭 저먼 감독의 <카라밧지오(Caravaggio)>(1986)로 데뷔한 스윈튼은 1990년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된 <줄리아(Julia)>에서도 주연을 맡아 열연했고, 파노라마 부문에 출품된 고 저먼 감독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데릭(Derek)>에서 각본과 프로듀서로서의 재능도 발휘했다.

최근에는 <마이클 클레이튼>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스윈튼은 최근 코언 형제의 <번 애프터 리딩>에 출연하며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 2월 5일에 막이 오르는 제5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영화제 마지막 날인 2월 14일에 금곰(Golden Bear)상 등 주요 부문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3- 런던 자연사 박물관 다윈 탄생 200주년 기념전

진화론을 주창한 영국 학자 찰스 다윈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특별전이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에서 14일부터 열렸다.

‘다윈의 거대한 생각 거대한 전시회(Darwin Big Idea Big Exhibition)’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다윈 200(Darwin200)’이라는 국가 프로젝트 일환. 다윈 탄생 200주년이면서 그가 ‘종의 기원’을 발간한 지 150주년인 내년 2월을 맞아 영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더 타임스는 최근 “자연의 선택이냐 신의 개입이냐의 문제는 다윈 탄생 200주년을 코 앞에 둔 오늘도 여전히 논란거리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다윈의 학설이 전 세계에 안겨준 충격과 영향 등 그 공적을 중점적으로 기리게 된다.

어느 때보다도 풍성하게 치러질 이번 특별전은 내년 4월 19일까지 열린다.

4- 위험한 아동곡예, 중국 서커스서 금지

중국의 서커스에서 어린 아이들의 위험한 곡예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반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12일 중국 당국이 위험에 노출된 곡예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내년에 서커스 곡예사들의 나이 제한과 상해보험 등의 규정을 담은 법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법안이 마련되면 지나치게 위험한 곡예로 관객을 불안하게 했던 장면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28일까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제7회 전국 서커스경연대회에서는 안전관리에 소홀한 장면의 연출을 금하고 너무 어린 아동의 참가가 어렵게 되었다.

문화부 예술사의 서커스공연 담당자인 쑨즈창(孫志强)은 “새로 마련될 규정에는 서커스 전문학교 입학 연령과 곡예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 나이 규정, 곡예사들의 상해 보험, 재취업 문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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