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왕자 부인 미들턴사촌 공주들보다 낮아로열패밀리 혈통 우선카밀라여사도 뒷전행사때 먼저 나와도 안돼

케이트 미들턴(왼쪽)과 카밀라 여사 AP=연합뉴스
'예비 왕비라도 서열은 사촌 공주가 먼저.'

윌리엄 왕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의 왕실 문서 상의 의전서열이 왕자의 사촌 공주들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들턴의 의전서열이 왕세자 직계 가족도 아닌 왕자의 사촌보다 낮은 것은 미래의 왕비인 미들턴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내는 대중 정서와 차이가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지적이다.

영국 왕실의 이 같은 의전서열은 '로열패밀리'들이 공유하는 의전문서에 규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열 규정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 이후 직접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의 의전에서만큼은 여전히 결혼에 의한 배우자 관계보다는 로열패밀리의 혈통이 우선시되는 셈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외동딸인 앤 공주
이에 따라 미들턴은 윌리엄 왕자를 동반하지 않는 각종 행사에서는 서열상 베아트리스와 유진 등 사촌 공주들보다 후순위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리 예비 왕비라도 남편 없는 행사에서는 의전 서열이 앞서는 사촌 공주보다 먼저 나타나도 안 되고, 좋은 자리도 차지할 수 없다.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와 재혼한 카밀라 여사도 사정은 비슷해 남편의 조카인 베아트리스와 유진 공주를 비롯해 여왕의 딸인 앤 공주, 여왕의 조카인 알렉산드라 공주보다 서열이 뒤진다.

이런 의전 서열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로열패밀리 내부에서는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카밀라 여사는 2006년 윈저궁 기념예배 당시 의전 서열이 앞서는 앤 공주가 도착할 때까지 행사장 밖에서 비를 맞고 대기해야 했다.

왕실 역사학자 브라이언 호이는 "언젠가 왕위에 오를 윌리엄 왕자로서는 왕실 일원들이 미래 왕비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를 바라겠지만 의전 서열이 존재하는 한 그런 대접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