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의 주요 분파인 루터교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 교구장이 나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계 루터교를 대표하는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ELCA)는 캘리포니아주 남서부 교구의 수장으로 남자 동성애자인 가이 어윈 목사를 선출했다.

종교개혁가인 마르틴 루터 전공 학자인 어윈 목사는 인디언 혼혈로 2년 전에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앞으로 6년 동안 교구장회의의 일원으로서 교단을 이끈다.

ELCA는 지난 2009년 600여 개 소속 교회가 이탈하는 내부 진통 끝에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의 목사 안수를 허용했다.

ELCA는 약 1만 개의 교회와 4만 명의 신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1만6,000여 명이 목사로 활동 중이다.

미국 기독교계 통계에 따르면 루터교는 개신교 신자 수에서 침례교와 성결교 다음으로 많다.

개신교계에서 성 소수자에게 신부 또는 목사 안수를 허용하는 분파로는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온 성공회가 대표적이다.

가톨릭은 보이스카우트의 남자동성애자 입회 허용에 대해 사실상 지지를 표명하는 등 성 소수 문제에 대해선 관용적이지만 여성의 사제 서품만은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