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 사진=연합뉴스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세계 경제에 델타 변이가 경제 정상화 길목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심어주고 있다고 바클레이즈 증권이 평가했다. 한편, 중국의 전격적인 지준율 인하로 다른 국가의 긴축 정책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3일 바클레이즈의 세계 경제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성장은 정점을 통과하고 중국의 경제 활동은 예상보다 더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추가 가속이 없더라도 세계 경제는 견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클레이즈는 진단했다. 특히, 지난 주말 중국의 전격적인 지준율 인하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일 중국 인민은행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5일부터 금융회사의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금융회사의 평균 지준율은 8.9%로 내려간다. 인민은행 당국자가 별도로 올린 설명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지준율 인하로 공급될 장기 자금 규모는 1조 위안(약 177조원)이다. 이 당국자는 이번 지준율 인하로 금융회사들이 매년 130억 위안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게 돼 더욱 낮은 금융 비용으로 외부에 대출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내린 것은 작년 4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바클레이즈는 “중국의 완화 정책으로 긴축으로 기울었던 다른 중앙은행들도 정책 검토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관측했다. 미국의 경우 공급 제약 조건 속에서 경기 감속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제 활동 성장은 2분기 중반 정점에 달했다. 또한, 2분기가 지날수록 모멘텀이 둔화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 전략 회의에서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2% 아래’로 엄격하게 묶어 두었던 것을 유연 물가 목표제 형식을 빌어 완화했다. 또한, 효과적인 기준금리 하한선에서 “강제적이거나 지속적인” 경기 순응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전략 검토를 마무리 지었다.

올림픽 개최국 일본은 코로나19 환자 급증 속 무관중과 텅 빈 경기장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추가 부양책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50bp(1bp=0.01%p)의 지준율 인하가 나왔다. 오는 4분기에 추가로 50bp 인하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2년 평균 GDP 경제성장률은 5.0~5.5%로 코로나19 이전의 6.0~6.5%를 밑돌 것이다.

신흥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신경 쓸 것으로 전망된다. 동유럽·중동·아프리카 신흥 지역 중 사우디아라비아 등 GCC(걸프협력이사회) 6개국과 러시아, 앙골라, 나이지리아, 가나는 유가 상승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터키, 16개국의 중동부 유럽(CEE), 남아공은 유가 상승 피해국이다. 남미는 백신 보급은 빨라지고 있으며, 아직 델타 변이는 소수에 국한되고 있다.



박병우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