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대개 근육, 골격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들은 골프에 의해서 촉발되기도 하지만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기더라도 결국 플레이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대표적 질환을 몇 개 들어 본다.

▲동결견(洞結肩): 대개 오십을 전후해서 온다고 해서 “오십견” 으로 불리우며, 어떤 의사들은 발생 이유가 오십가지도 넘는다고 해서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동결견은 주로 어깨주위와 팔에 분포하는 근육과 인대에 변화가 생기면서 시작된다. 변화의 종류는 근육파열, 근육변성 또는 인대위축 등이며,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팔을 어떤 특정한 방향(위로 든다든지, 뒤로 뺄때)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고 밤에 자다가도 어깨가 떨어져 나갈듯 아플 때가 많다. 이렇게 되면 골프는 사실 불가능해진다. 당분간 쉬면서 온습포, 신경자극, 초음파 치료 등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없는 한도안에서 관절 회전운동을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리치료만 받고 운동요법을 게을리하면 회복 속도도 늦을 뿐아니라 운동범위도 줄어든다. 경우에 따라 통증부위에 대한 주사요법도 사용된다.

▲골프 엘보(Golf Elbow):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운동을 과도히 하면 팔꿈치 인대가 늘어나게 된다. 테니스 엘보와 생기는 과정은 같지만 골프엘보는 주로 팔꿈치 안쪽 볼록 튀어나온 뼈부위가 심하게 아프며,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회전시킬 때 시큰하고 아픈 증상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얼음찜질로 부은 곳을 가라앉히고 팔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다가 3-4일후 부터는 온습포, 초음파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받는다. 빠른 회복을 원한다면 일명 ‘뼈주사’ 라고 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제를 인대부위에 주사할 수도 있다. 이 요법은 효과는 좋지만, 재발가능성이 있고 부작용때문에 자주 해서는 안된다.

▲배부염좌 및 늑간신경통: 등에 있는 큰 근육인 광배근은 몸통회전이 필수인 골프스윙에 크게 기여한다. 광배근과 갈비뼈 사이에 있는 늑간근육 신경이 고장 나면 숨쉴 때나 몸을 틀 때 아주 아프다. 이 경우 갈비뼈에만 이상이 없다면 스윙연습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불편한 가운데도 적절한 물리치료를 해가며 과도하지 않은 범위에서 계속 스윙을 하면 오래가지 않아(대개 2주정도) 후유증 없이 극복할 수 있다. 파스나 안티푸라민 같은 약제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요통및 허리디스크: 대개의 요통은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 이상으로 온다. 이런 경우에는 스윙 자체가 불가능해지므로 쉴 수 밖에 없다. 허리디스크는 골프와는 상극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크가 있는 사람이라면 적절한 물리치료와 수영 등 허리의 근육강화를 시켜주는 운동을 먼저 받고나서 골프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골프를 즐기다 디스크가 생긴 사람은 아주 적극적인(예컨대 수술과 같은) 치료를 받아야만 앞으로도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요즈음에는 디스크 수술방법도 많이 발전되어 주위조직 손상이 극소화되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이 수술후의 후유증으로 운동은 커녕 거동에도 지장을 받는 사례들은 거의 없어졌다. 실제로 최근 허리디스크로 수술 받은 골퍼중에는 수술후 불과 몇개월후에 과거와 다름없는 성적을 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퇴행성 슬관절염(무릎안에 있는 연골판이 딱딱해지고 조각이 떨어지는 질환): 대개 50이 넘어서 생겨 서서히 진행되는 이 질환은 골프에서 무릎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가벼운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해서 손상된 연골조직을 걷어 내고 아주 심하면 관절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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