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의 인기와 더불어 나타난 로하스 족의 등장, 슬로푸드 운동, 최근의 광우병 파동에서 비롯된 시민들의 걱정 등 환경 이슈는 의식주를 기반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게 됐다.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에 관련된 책을 소개한다.
<환경 호르몬의 반격>(아롬미디어 펴냄)은 환경 생물학 전문가 D.린드세이 벅슨이 지은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지내는 환경 호르몬의 폐해와 해독, 예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본격적인 산업 사회로 접어든 후 인간이 생산한 거의 모든 인공 화합물에 환경호르몬이 있으며 현대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한다.
천식, 소아암, 중이염, 요도하열과 IQ저하 등 여러 폐해를 끼치는 환경호르몬은 사춘기 이전 해독능력이 취약한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 마지막에서 음식과 음료수는 물론 생활 곳곳에서 마주치는 환경호르몬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환경 호르몬의 반격>이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책이라면, <세계의 환경도시를 가다>(사계절출판사 펴냄)는 모범 사례를 통해 대안을 찾는다. 이 책은 일본 환경잡지 <닛케이 에코 21>의 편집장 이노우에 토시히코가 99년부터 2년간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그는 세계의 공해 도시, 공해 지역이 어떻게 환경도시로 변모했는지 세계 유명 도시의 사례를 들어 그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브라질의 꾸리찌바, 스웨던의 예터보리와 같은 세계적 환경 도시는 철저한 도시 계획을 통해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조언한다. 환경 도시 사례를 통해 저자는 ‘자연은 조물주가 인류에게 준 선물이며 그 선물을 잘 지키는 것이 인류의 몫’이란 메시지를 던진다.
국내 환경 서적을 논하며 <녹색평론>을 빼 놓을 수 없다. 91년 10월 창간된 격월간지 <녹색평론>은 이번 5,6월호로 100호가 발간됐다. ‘생태의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의 대안을 모색한다’는 모토로 만들어진 이 잡지는 지역 출판사로는 드물게 정기독자 5,000명 이상을 확보하고 출판사 광고 이외 일반 광고 없이 발간되고 있다.
창간 몇 년 후 전국 여러 지역에서 ‘녹색평론 독자 모임’이 자발적으로 결성․운영되는 것도 이 잡지가 남긴 성과 중 하나다. 이번 100호에서는 박용남, 장길섭, 공선옥, 고영남, 송기호 등 사회문화 인사의 좌담회와 전국순회 강연회를 100호 특집으로 실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