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여신 아테나는 왜 판도라에게 손재주만 내리고 지혜는 선물하지 않았을까. 인간에게, 아니 여자에게 지혜란 불필요한 사양(仕樣)이었을까. 아무튼 준비는 끝났다. 판도라가 지상으로 내려갈 날이 다가왔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상자를 하나 주면서 “절대로 열어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제우스가 판도라에게 건넨 상자에는 무엇이 들었는가. 신들이 생각해낼 수 있는 나쁜 것은 모조리 쓸어 담았다. 굶주림, 가난, 노화, 질병, 고통, 절망, 슬픔, 원한, 복수심, 잔인성, 분노, 증오, 질투….우리가 알다시피, 신화에서건 동화에서건 우화
문화일반
허진석 시인·한국체육대학교 교수
2022.04.18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