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헤이리 판 페스티벌 큐브·광장 프로젝트등 열기 한창

예술단지 경기도 헤이리 일대가 2008 헤이리 판 페스티벌로 한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9월 20일에 시작돼 오는 10월 4일까지 계속될 이번 대축제는 거리 공연 15개팀, 야외 무대 공연 6개팀, 전시 10개팀이 참여한 대단위 페스티벌이다.

10인의 작가와 팀들이 모여 6x6x6미터 큐브에 담아낸 큐브 프로젝트 ‘헤이리 2020’을 비롯해 6개의 장르, 6개의 각기 다른 개성과 색깔을 선보이는 야외 무대 공연인 광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주말 오후마다 버스킹 존에서 벌어지는 거리공연인 ‘버스킹 홀리데이(Busking Holiday)' 프로그램도 3대 핵심내용 중 일부다.

아무 것도 없던 빈 터에 하나둘씩 예술인들이 모여들어 창작마을을 형성한지 10년. 현대적인 건축물과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들이 조성되면서 현재 헤이리 일대의 절반이 들어찬 상황이다. ‘큐브 프로젝트 : 헤이리 2020’은 향후 10년이 더 지난 뒤 헤이리 일대가 문화예술인 또는 애호가들로 완전히 마을을 장식할 그 날을 상상하며 미리 현실로 앞당겨 본 기획 프로젝트다.

‘광장 프로젝트 : 취하라! 취하라!’는 공연예술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마을의 중앙에 있는 갈대 광장에서 정조의 문체반정에 반기를 들었던 이옥이 세상 사람들에게 함께 취할 것을 권하는 대목을 변용해 테마의 핵심을 삼았다.

1930년대 신파극은 물론, 일급 브라스밴드의 흥겨운 연주를 벌이며 헤이리에 깃든 늦여름, 초가을의 정취를 고조시킨다. 신체를 이용한 표현의 극한을 보여주는 공연, 첨단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만남, 남미 및 아프리카 음악과 우리 전통 음악이 어우러진 길놀이로 이번 판 페스티벌의 서막을 열어 특히 뜨거운 호응과 눈길을 받았다.

특히 주요 공연으로는 극단 연극미의 <정조, 이옥에 취하다>, 영화음악극인 <청춘의 십자로>, 극단 몸꼴의 신체극 <리어카, 뒤집어지다>에 이어 10월 3일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의 <금빛소리-세계음악여행>과 10월 4일 Tacit 그룹의 <디지털 뮤직, 디지털 댄스>가 폐막의 무대를 빛낸다.

또한 기타 행사로, 환경재단에서 마련한 ‘찾아가는 녹색영화관’과 함께 니콘의 ‘무빙 스튜디오’, 펩시의 ‘펩시존’이 한 켠을 장식한다. 그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에 걸쳐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내용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헤이리’라는 이름은 파주 지역 전통농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따온 이름으로, 현재 파주 통일동산 15만평의 부지에 조성된 가운데 370여명의 작가와 미술인, 음악가, 영화감독, 건축가, 출판전문인 등 다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2008년 현재 영화 스튜디오, 음악갤러리, 작가 스튜디오 등 140여개의 건물이 세워져 있다. 사단법인 헤이리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주관, 파주시와 경기문화재단, 문학과 지성사 등이 후원했다. (031) 948-9831~2

1- 뮤지컬 '온에어 시즌2'
2- 뮤지컬 '명성황후'
3-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 뮤지컬 '온에어 시즌2'
연하남 연상녀 알콩달콩 연애담


뮤지컬 <온에어>가 시즌2로 돌아온다. 지난 2008년 3월, 초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창작뮤지컬 예매순위 1위(인터파크 기준)를 기록한 창작 쥬크박스 뮤지컬인 이 작품은 시즌1을 감상한 관객들의 입소문과 폭발적인 지지로 초연 5개월 만에 새단장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한층 탄탄해 진 시나리오와 다양한 뮤직 넘버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5년간 10만명 관람 기록을 세웠던 <인당수 사랑가>의 명콤비, 연출 최성신과 작가 박새봄이 내놓은 작품이다. 출연배우로는 솔직당당한 아이돌 출신의 DJ '알렉스‘역에 김동욱이 캐스팅됐다.

TV 인기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으로 알려진 김동욱은 재학 시절 많은 무대 경험을 쌓았으며 여러 영화에서 기본기를 갈고 닦은 베테랑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 이면에 뛰어난 노래 실력과 춤 솜씨를 지니고 있어 연습 때부터 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뮤지컬<온에어 시즌2>는 라디오 방송국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아이돌 가수 출신의 연하남 DJ 알렉스와 순정파 연상녀 PD 김순정이 라디오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을 펼치게 되는,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다룬 로맨틱 뮤지컬이다.

김동욱과 함께 오종혁, 장서원이 등장한다. 또한 <사랑은 비를 타고>의 이민경과 <내 마음의 풍금>유정은이 연상녀 PD ‘김순정’ 역에, 개그우먼 김다래와 가수 자두가 엉뚱 발랄한 4차원 작가 ‘우아미’로 무대에 선다. 10월 7일부터 2009년 1월 4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3관. (02) 517-8642

■ 뮤지컬 '명성황후'
조선의 국모 소재 10년간 꾸준한 사랑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 오리지널 버전이 대감동을 이어간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현재 총 관객 115만 명, 총 공연횟수 880회를 넘어서며 10여 년 동안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 수입산 뮤지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토종 창작뮤지컬로서의 자존심과 가능성을 널리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태원, 이상은 두 황후를 필두로 베테랑 연기자 고종 역의 윤영석과 신예 고종 박완, 미우라의 김성기, 이종문, 홍계훈 역의 지혜근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10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 2250-5900

■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현실 속에 구현된 꿈에서 본듯한 풍경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억대 소득 자영업자로 성공한 실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가 공연된다. 대학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전공한 주인공 태성은 이벤트 회사에 취직하지만 6개월 만에 그만둔다.

백수로 지내다 우연히 인연을 맺은 오징어 행상에게서 장사의 지혜를 배운 그는 자신만의 마케팅 노하우를 쌓아 농산물 전문점을 열고 점포를 늘려 가기 시작한다. ‘유기농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단 이 작품은 성공을 향한 젊은이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 마케팅 전략을 뮤지컬로 표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창조콘서트홀 2관. (02) 325-4177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