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등 10개국 200명작가 참여 1,500여 작품 선보여

현대사진의 다양성과 흐름을 조망하는 ‘2008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막이 오른다. 10월 31일부터 내달 16일까지 대구EXCO, 문화예술회관 등 대구시내 전역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에는 한ㆍ중ㆍ일을 비롯한 세계 10개국 200명 작가가 참여 1,50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2회째를 맞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현대미술 속 사진 매체의 정체성과 새로운 예술 주체로서의 사진의 위상을 드러내는 한편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동북아시아 미술의 견인차인 한국, 중국, 일본의 사진예술을 통시적, 공시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사진예술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가늠해본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화되는 현대미술계의 다양한 현상 속에서 동북아시아의 예술 정체성을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아시아 사진의 역사성과 현주소, 아시아 사진의 독창성과 실험성을 드러낸다.

한ㆍ중ㆍ일 3국의 사진전에 비중을 둔 것에 대해 구본창 전시감독은 “한ㆍ중ㆍ일은 문화적으로 밀접하게 교류해왔던 국가이고 사진이 발달한 유럽이나 미국과 차별화, 그리고 외국의 많은 사진 관계자들을 불러모으려면 한ㆍ중ㆍ일 작가의 작품을 한꺼번에 보여쥬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햇다”고 말했다. 구 감독은 일본과 중국에 비해 사진 역사가 짧은 한국의 현주소와 3국 동시전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전시구성은 주제전으로 한국,중국(대만),일본의 젊은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내일의 기억'전과 개화기 사진전인 '동북아시아 100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는 별도로 3개의 특별전이 각각 ‘변해가는 북한 1950-2008’, ‘공간유영’, ‘숨겨진 4인전’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있다.

‘내일의 기억전’은 한국, 중국,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로 3국의 40여 명작가들의 작품 400여 점이 나라별로 각각 전시된다. 세계의 문화ㆍ경제적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사진예술 경향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고 각 국의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전시다.

‘동북아시아 100년 전’은 한국, 중국, 일본의 100년 전의 과거를 조망하는 사진전으로 사진이 도입된 시기의 우리나라의 모습과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시대상, 서양인이 보고자했던 동북아시아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별전 중 ‘변해가는 북한전’은 작가들이 촬영한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로 폐쇄된 북한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다.

‘공간유영’은 젊은 작가들이 디지털 마인드에 기초하여 만들어낸 기발하고 강렬한 작품을 통해 오늘의 한국사진을 보여주는데 목적이 있다. 구본창 감독이 큐레이터를 맡은 ‘숨겨진 4인전’은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가 중에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재능과 작품 면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작가 네 명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그밖에 한국사진계의 현주소를 세계적으로 인식시키고 참신한 사진작가 군을 발굴하고 비평을 통한 동기부여의 장을 마련하는 '포토폴리오 리뷰' 와 부대행사로 '대구의 하루' '국제심포지엄' '대구-동경 시진교류전' 기타 화랑기획전 등 시내 20여개 장소에서 다양한 전시가 펼쳐진다.

해외 유명 사진 전문 큐레이터나 출판담당자 10여 명이 방한해 국내의 기획자들과 함께 유망한 작가를 발굴할 예정이며 일본의 야나기 미와, 중국의 롱롱 등 유명작가의 참여도 눈여겨 볼만 하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