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꿈
오정희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10,000원


원로작가 오정희가 여러 잡지와 매체에 발표했던 콩트 25편을 모은 책이다. 표제작 '돼지꿈'은 중년의 아줌마 순옥과 젊은 여성의 만남을 그린 단편. 평생 아이가 없는 순옥은 지난 밤 돼지꿈을 꾸고 육촌 시누에게 빌려준 돈 삼백만원을 받으리라 기차를 타고 그곳에서 아이 아기를 안은 젊은 엄마를 만난다. 잠시 아기를 봐주는 사이 젊은 엄마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순옥은 아기를 품에 안으며 지난 밤 돼지 꿈을 생각한다.

■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지음/ 학고재 펴냄/ 19,800원


94년 출간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개정판이 나왔다. 조선시대 회화, 도자, 조각, 건축 등 한국 미술이 전 영역에 대해 설명한 이 책은 50만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스테디설러.

개정판에서는 총 130여개 흑백 도판을 컬러로 바꾸고 이항복 초상, 이재 초상, 서직수 초상과 김홍도의 '군선도' 정도대왕의 '국화' 추사 김정희와 허련의 '산수' 작품에 대한 선생의 글 10꼭지를 보충해 조선회화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 지방은 식민지다
강준만 지음/ 개마고원 펴냄/ 15,000원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지방자치, 지방문화, 지방언론의 현주소를 비판한 책. 저자는 '내부식민지론'이 지금의 지방문제를 들여다보는 데 유용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내부식민지의 발판은 교육과 행정, 언론이며 한국의 권력층을 양산하는 SKY대학 정원을 대폭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언론에 대한 비판과 대안에도 상당량의 지면을 할애 했다.

■ 내 몸 상식사전
빌리골드버그, 마크 레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랜덤하우스 코리아 펴냄/ 10,000원


몸에 대한 궁금증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풀어내는 작가 빌리골드 버그와 마크 레이너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뉴욕 대학교 의료센터 의사인 빌리 골드버그와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 작가 마크 레이너는 ABC드라마 <원더랜드>에 의학자문을 통해 탄생된 콤비. 이들은 음식, 산부인과, 생활, 성장통 등 인간의 몸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재미있는 답변을 쏟아낸다.

■ 개더링
앤 엔라이트 지음/ 민승남 옮김/ 랜덤하우스 코리아 펴냄/ 12,000원


지난해 맨부커상 수상작. 베로니카는 오빠 리엄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더블린으로 간다. 리엄이 자살한 이유는 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서 당한 일 때문.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베로니카는 오빠의 죽음으로 사랑과 죽음의 의미, 성장의 고통을 성찰한다. 한 가정의 붕괴와 단절에 대한 역사적 통찰과 아일랜드의 정치적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 위험한 독서
김경욱 지음/ 문학동네 펴냄/ 10,000원


등단 15년을 맞은 작가 김경욱의 다섯번째 소설집. 2005년부터 2006년 계간지를 통해 발표한 8편의 단편소설이 묶여있다. 표제작 위험한 독서는 독서치료사 '내'가 보는 '당신'의 이야기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하듯 '나'는 피상담자의 심리상태를 체크한 뒤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한다. 어떤 책을 읽으면 칠 년 사귄 남자친구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지를 묻던 당신. 당신은 어느새 '나'에게 속삭인다. '나를 읽어봐. 주저하지 말고 나를 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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