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기본기 다진 강태을·노래 잘하는 홍광호·여배우 방진의 기대

유난히 연예인들의 뮤지컬 무대 진출이 많았던 2008년. 대형 연예기획사 SM그룹과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해 뮤지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새해, 연예인들의 뮤지컬 무대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르의 벽이 희미해지고 있는 요즈음이지만 정작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설 무대가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런 우려마저도 잊게 하며 2009년의 활동을 기대하게 하는 젊은 뮤지컬 배우들이 있다.

일본 극단 시키에서 기본기를 다진 강태을(29)은 2006년 <라이온킹>을 통해 국내 뮤지컬 무대에 들어섰다.

지난해 처음 시도된 ‘TV 공개오디션’을 통해 프랑스 뮤지컬 <돈주앙>의 타이틀 롤을 거머쥔 그는 오디션 이후 많은 뮤지컬 관객들과 만나왔다. 창작뮤지컬 <대장금>의 조광조 역으로 이미 뮤지컬 스타로 자리 잡은 조정석과 번갈아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 현재는 오만석, 이선균, 강지환 등의 스타를 배출한 <록키 호러쇼>에서 주인공 양성 과학자 프랑큰퍼터로 등장해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라이선스로 공연되는 프랑스 뮤지컬 <돈주앙> 오디션은 350:1의 경쟁률을 뚫고 얻은 성과로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 윤형렬, 가수 리치와 함께 트리플 캐스팅되었다.

내년 지방순회공연 후에 7월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 오르는 <돈주앙>에서 강태을은 또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에 기대를 모은다.

홍광호(27)는 전문가들이 뽑은 ‘가장 노래를 잘하는 뮤지컬 배우’이다. <지킬앤하이드>에서 같은 배역으로 출연했던 조승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홍광호에 비하면 자신의 노래는 쓰레기’라고 비유했을 정도로 그는 탁월한 성량과 감정조절선을 타고났다. 2002년 뮤지컬 <명성황후>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의 앙상블로 데뷔한 그는 군 제대 후 2006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미스사이공>에서 크리스의 커버(주연 배우가 무대에 서지 못할 경우 대신 공연하는 배우)를 거쳐 2007년 창작뮤지컬 <첫사랑>의 주인공 해수 역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같은 해 <스위니 토드>의 비중 있는 조연 토비아스의 인상적 연기로 관객들과 뮤지컬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2008년에는 <씨왓아이워너씨>와 영화 <고고70>에 이어 1200:1의 오디션을 거친 <지킬앤하이드>의 타이틀 롤로 2009년 2월까지 공연한다.

여배우로는 2008년 말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서 큰 딸 자이들 역을 맡았던 방진의(29)가 기대를 모은다.

<드라큘라>로 데뷔해 <그리스>, <록키호러쇼>, <아이러브유> 등에 출연했던 그녀는 2007년 <헤어스프레이>의 주인공인 귀여운 뚱보 트레이시를 맡아 통통 튀는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컴퍼니>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선보인 그녀는 내년 3월에 공연되는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걸>에서 여주인공 미나 역에 캐스팅됐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무대로 옮긴 것으로 최강희가 맡았던 역이다.

이들 외에도 6월에 공연되는 화제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영화 <작전>에 출연해 관객과 만나는 김무열(27), 강태을과 마찬가지로 ‘TV공개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여주인공 일라이자에 캐스팅된 후 <지킬앤하이드>의 엠마로 무대에 서고 있는 임혜영(27), 창작뮤지컬 <사춘기>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현재 <신의 아그네스>로 연극에도 도전하고 있는 전미도 역시 뮤지컬계가 주목하는 루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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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