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생활의 재발견] <국민 여가활동조사> 살펴보니시간·비용 증가추세 만족도는 하락 질적 변화 필요

주5일 근무제 실시확대와 삶의 질에 대한 욕구증대로 여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결과, 아직까지 대다수는 TV시청이나 인터넷게임, 찜질방 이용 등 소극적인 실내 여가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낮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펴낸 <2008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들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2시간 58분, 휴일 6시간 40분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2007년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2시간 58분, 휴일 5시간 30분이었고, 2006년엔 평일 3시간 6분, 휴일 5시간 27분으로 나타났다.

2006년과 2007년에 비해 평일 여가시간은 커다란 변화가 없었지만 휴일 여가시간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2008년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 2006년도부터 현재까지 도시가구의 월평균 여가비용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6년 여가소비 지출액은 10만299원으로 10만원을 갓 넘는 수치였으나 2007년 10만7760원, 2008년 10만8225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여가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고 삶의 질이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건 아니다. 여가의 시간과 비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여가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여가활동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00년 31.6%에서 2007년 21.6%로 낮아지고,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이 68.4%에서 78.4%로 높아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여가연구센터 윤소영 연구원(센터장)은 "주40시간 근무제 실시 후 여행이나 스포츠활동 등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여가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데 반해 실질적으로는 TV시청이나 낮잠자기 같은 소극적인 여가활동이 주를 이루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2008 국민여가활동조사>를 보면, 우리나라국민이 가장 많이 경험한 상위10순위에 해당하는 여가활동은 TV시청, 영화보기, 목욕하기, 찜질방 이용, 외식, 신문보기 등이었다. 상위 10순위에 해당하는 여가활동의 종류는 2006년부터 3년간 큰 변화가 없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휴식형 여가활동에 해당됐다.

전문가들은 여가활동을 통해 여유롭고, 창의적이며, 행복감이 높은 삶을 가꾸기 위해서는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 연구원은 여가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치관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간이나 비용문제 때문에 제대로 여가를 즐기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 조사를 해보면, 우리나라의 여가시설은 그렇게 열악하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여가활동도 많다"며 "일 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여가에 대한 학습을 해나간다면 보다 풍요로운 여가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