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남편의 상습폭행과 부정으로 이혼소송 제기가공된 사생활, 화려함 뒤에 감춰진 멍든 속내로 고통

안방에서 무너진 안방스타들
김미화, 남편의 상습폭행과 부정으로 이혼소송 제기
가공된 사생활, 화려함 뒤에 감춰진 멍든 속내로 고통


정확히 1년 2개월 10일 만에 대중에게 충격 그 자체로 다가온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잉꼬부부로, 그리고 다정한 가정 속에서 남편의 적극적 외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스타 개그우먼 김미화(40)가 남편 김모씨의 상습 폭행과 부정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2003년 2월 9일 사랑과 행복의 표상처럼 보였던 개그우먼 이경실이 남편 손모씨에 의해 야구 방망이로 맞는 끔찍한 폭행의 피해자로 돌변(?)했던 사실에 경악했던 사람들은 또 한 명의 여성 스타가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고 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김미화가 4월 19일 서울지법 가정법원에 낸 소장에서 “두 딸 앞에서 비인간적 구타를 당해왔으며 2주일 전에는 눈동자가 파열될 정도로 얼굴을 맞았다”고 밝혔다.

- 스타들의 잇따른 파경

김미화는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편 김모씨의 폭행 외에 남편의 외도를 폭로해 충격의 강도는 더 한다. 그녀는 그동안 토크쇼 등 TV오락 프로그램에 나와 1986년 결혼한 남편이 자신의 연예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두 딸을 잘 돌본다고 자랑하면서 연예계의 이상적인 부부로 인식돼 왔다.

김미화의 이혼소송을 보면 새삼스레 스타들의 안방생활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재벌가와 연예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뒤 결혼을 계기로 전격 연예계를 은퇴했던 톱스타 고현정이 갑작스럽게 이혼을 해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펄스터즈의 맴버로 재벌가 회장과 결혼했던 배인순이 펴낸 자서전 ‘30년만에 부르는 커피 한잔’을 통해 전남편 최모 전 회장의 여자 연예인 J, L, K등과의 충격적인 관계에 관련된 일화들을 소개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보는 앞에서 가수 K와는 사랑을 나눴다는 엽기에 가까운 사실을 공개했다.

톱 탤런트 최진실도 야구 스타 조성민과의 결혼 생활이 불행했고 폭행마저 당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고, 조성민이 최진실의 불성실한 가정생활을 맞폭로로 대응한 것은 대중에게 스타의 결혼생활이 대중매체나 본인들이 평소에 밝힌 것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김미화, 이경실, 최진실의 폭행 사건, 그리고 배인순의 충격 고백은 쇼윈도 연예인 부부의 허실을 엿보게 한다. 또 청소년의 정서와 생활,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스타의 실제 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때 나타날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요즘에는 스타의 열애, 결혼과 이혼 등 사생활뿐만 아니라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의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되는 시대다. 하지만 결혼한 연예인 대부분이 자신의 인기와 이미지를 의식해 가정생활을 비롯한 사생활은 철저히 베일에 가리고 있다. 심지어 사생활을 가공하고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 지상파 방송에 나와서 남편의 방귀 끼는 것까지 다정스럽게 이야기하며 행복 그 자체라는 것을 공표한 최진실과 조성민 부부는 이러한 상황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잘 보여준다. 김미화, 이경실도 파경 전까지 잉꼬부부로 부부의 화목을 과시했다.

- 일반인보다 훨씬 힘든 부부생활

대중 관심의 중앙에 서 있으며 인기에 따라 몸값이 결정되는 연예인은 직업 특성상 일반인보다 훨씬 힘든 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과 사뭇 다른 일과 대인 관계를 갖다 보니 문제도 쉽게 발생한다. 동료 연예인끼리의 결혼과 파경은 서로가 상대의 세계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예외적인 경우(길은정 편승엽 경우)를 제외하면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가는 편이다.

하지만 연예인과 동떨어진 직업을 가진 일반인들과의 결혼 생활에서는 다른 양태를 보인다. 연예인과 일반인의 결혼, 특히 여성 스타와 일반 남자와의 결혼에서는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일상적인 결혼 생활을 꿈꾸는 남편과 특수한 직업으로 인해 그런 생활을 하지 못하는 연예인 아내 사이에서 쉽게 불화가 발생하고 파경을 맞는 것이다.

우선 인기에 따라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아내의 수입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바쁜 스케줄로 인한 아내 부재, 대중들의 끊임없는 관심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은 남편으로 하여금 아내의 외도 의심과 무리한 사업 전개 및 실패, 무기력증으로 이어지고 끝내 폭력 행사, 외도, 부채 등으로 가정 파탄이 일어난다.

지난 2000년 11월 탤런트 이응경은 남편 최모씨가 바람을 피운다고 자신을 의심하며 幣敾?행사해 더 이상의 결혼생활이 어렵다며 이혼을 했고, 방송 진행자 오미희는 남편이 폭행을 행사했다며 이혼을 했다. 또 탤런트 박원숙, 이상아 등은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이혼을 했으며 이혼 후에도 그 부채로 인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최악상황서 공개, 충격 더해

세간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재벌과 연예인들의 결혼 생활 역시 배인순에서 고현정에 이르기까지 파국을 맞는 스타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이미지 속의 연예인과 결혼한 재벌가의 사람들은 결혼 후 연예인 아내의 이미지와 실제의 간극을 맛본 후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해 이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재벌가와 파경을 맞은 후 연예인 본인들의 입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나 떠도는 내용은 대중의 삶과 너무나 유리된 모습, 아니 더 나아가 추악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처럼 가정내 상습폭력, 외도 등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데도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소문으로만 떠도는 것은 이미지를 고려하는 연예인의 특수성 때문이다. 김미화, 이경실, 최진실 역시 부부생활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도 자신들의 이미지를 고려해 참았다가 대중매체에 공개된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최악의 상황에서 노출되기 때문에 파경의 상태는 극단적인 경우가 많으며 파탄의 결과는 대중에게 부정적이다 못해 추악하게 까지 보인다.

가수 길은정과 편승엽 전부부는 현재 법정에서 소송중인데, 대중에게 진흙탕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2002년 10월 길은정이 전남편 편승엽에 대해 순애보 사랑은 조작이라며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고 명예훼손과 성폭력, 폭행, 협박 사기 및 금전 갈취를 당했다는 사실을 일반에게 공개했고 편승엽은 이를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맞고소했다.

대중은 이제 부부의 문제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해결하려는 스타에게 비난대신 박수를 보낸다. 남편의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이혼한 뒤 자신의 자녀들을 당당히 양육하며 활동 재개를 한 이경실은 요즘 MBC ‘코미디 하우스’ KBS ‘체험 삶의 현장’ 등 5개 프로그램의 출연과 MC로 활동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바뀐 세상은 이제와는 다른 스타상을 추구하고 이를 실천하는 스타에게 환호하기 마련이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


입력시간 : 2004-04-27 22:17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 knbae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