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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검색어] 야근부대


‘폭설이 내려도 야근을 해야 한다’, ‘데이트를 하더라도 야근은 하고 만나라’ 등의 준엄한(?) 의지가 담긴 패러디 포스터가 등장했다. 다름아닌 야근부대의 포스터다. 야근부대도 기존의 솔로, 투표 부대들과 다르지 않게 제 2차대전 당시 전시 포스터를 이용, 야근을 독려하고 있다. ‘야근부대’는 전국의 수많은 직장 상사의 호응(?)을 얻어 주간급상승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무적의 야근부대’ 패러디 포스터는 단연 직장인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근부대의 목적이 야근 독려이고,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은 바로 야근하는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근부대는 “어떠한 시련이 있더라고 야근에 참가하라”고 야근을 독려한다. 또 “저녁 6시 이후에 집에 있는 짓은 우리에게 사치”라며 “야근은 내 새끼 밥값”이라고 주장한다.

“퇴근 후 데이트할 생각만 한다면 회사를 그만두라”는 표어에서는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덧붙여 “당신의 마누라와 애인은 평일 날 일만 하고 칼퇴근 하는 것은 싫어한다” “데이트를 하더라도 야근을 하고 만나라”고 말한다. 야근부대 패러디 게시판에는 “한국사회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다 야근부대 덕이 아닐까?”라며 야근의 성장동력론을 폈다.

 

돈도 안 주고 월급도 밀리는데, 야근하라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라며 반발하는 네티즌들은 야근부대에 맞서 ‘칼퇴(근)부대’를 창설했다. 이들은”칼퇴근이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인가. 정시출근, 정시퇴근을 생활화하자”고 주장하며 야근부대에 대항하고 있다. “상사를 피하는 것이 우리의 수행과제다”, “칼퇴근은 직장생활의 초석이자 기둥이다”등 포스터에 쓰여진 표어들은 칼퇴근을 원하는 직장인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솔로부대, 커플부대, 투표부대에 이어 야근부대에 칼퇴부대까지. 주요한 사안이 있을 때 마다 등장한 부대들.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 야근부대가 출현한 것이 흥미롭다. 네티즌들이 야근을 우리 경제 발전동력으로 생각해 경제위기 극복의 해법을 제시한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패러디의 연장일까. 그나 저나 당신은 야근부대와 칼퇴부대 중 어떤 부대에 속하는지?



인턴 기자 ck7024@empal.com


입력시간 : 2004-05-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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