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검색어] 허무송


‘너 나 좋니? (당근) 사랑하니?(당근)’(당근송), ‘우유 좋아~ 우유 더 주세요’(우유송)등이 네티즌들의 인기를 얻은데 힘입어 이번엔 허무송이 등장했다. 뽀뽀뽀의 주제가를 개사해 만든 노래 도입부가 시작되자마자 끝나버리는 ‘허무송’은 듣는 이들을 허무하게 만들어 버린다. ‘허무송’은 지난 주 급상승 검색어 순위 6위에 랭크되며 미국인 인질 참수 파문(2위), 대통령 귀환(5위) 등의 사건으로 복잡했던 네티즌의 마음에 여유를 선사했다.

최초의 허무송은 ‘뽀뽀뽀 허무송’으로 불린다. 뽀뽀뽀 주제가를 사용했기 때문. ‘뽀뽀뽀’ 허무송은 뽀뽀뽀 주제가의 친근한 멜로디와 함께‘아빠가 출~’이라는 부분까지만 노래가 나온다. ‘아빠가 출’의 다음 가사인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를 기다리는 네티즌은 당황하게 된다. 노래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노래가 더 나올까 기다리거나 ‘컴퓨터가 잘못되었나’하고 애꿎은 모니터를 바라봐도 노래는 여기서 끝이다. 괜히 허무송이 아니다. ‘근할 때 뽀뽀뽀’ 대목은 생략되고 화면에는 ‘아빠 가출’만이 선명하게 남는다. 두 번째 허무송에서도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까지만 노래가 나오고 ‘엄마가 안와’로 결론내리며, 세번째 허무송에서도 ‘만나면 반갑’이라면서 담배 반갑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졸업식 노래’를 사용한 졸업식 허무송에서는 ‘얼른 자’라는 메시지. 동요‘새신’노래를 사용한 ‘새신 허무송’에서는 노래의 화면에 등장한 인물의 머리가 위쪽 벽에 부딛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또 ‘축구왕 슛돌이’는 ‘볼은 나의 친구/볼만 있으면 난’에서 갑작스레 멈추어 져 ‘외롭지’라는 메시지가 강조된다. 해체된 가정(뽀뽀뽀 허무송 1,2,3탄), 잠만 자는 파괴된 교육현장(졸업 허무송), 소외된 인간군상(피구왕 통키 허무송)을 재치있게 담고 있는 허무송이 사회모순을 비판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보는 이를 허무하게 만들어 버리는 허무송은 현재 7~8탄까지 나와 있고 앞으로도 아류(?)들이 계속 나올 듯한 분위기다. 허무송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은 극명하게 나뉜다. ‘유치하다’는 반응과 ‘재미있고 의미있다’는 반응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허무송을 검색하면 ‘허무송 어디가야 들을 수 있나요’라고 묻는 다소 느린(?)네티즌부터 ‘허무송’에 대한 평을 일찌감치 해놓은 ‘얼리아답터’네티즌의 의견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허망한(?) 허무송을 들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엠파스 순위제공)

인턴 기자


입력시간 : 2004-05-24 15:30


인턴 기자 ck702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