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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의 세계] ‘홈슈랑스’는 일당백 보험설계사


요즘 온라인 유통과 보험업계에서는 ‘ 홈쇼핑’과 ‘ 보험(insurance)’의 합성어인 ‘ 홈슈랑스’라는 용어가 유행이다. TV홈쇼핑 채널에서 보험 방송을 하는 것이 바로 ‘ 홈슈랑스’이다. 작년 가을 현대 홈쇼핑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홈슈랑스는 예상 밖의 대박으로 일약 주목 받았다. 다른 채널에서도 앞 다퉈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방송을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아예 TV 홈쇼핑 채널의 황금 시간대인 저녁 10시부터 12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만큼 보험사와 TV 홈쇼핑 채널을 만족시킬 만한 효율이 나오냐는 의문이 생길텐데, 대답은 물론 “ YES!”다. 우선 첫 번째로, 시청자 입장에서는 보험에 대한 부담이 적고 정보의 접근이 쉽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청자는 보험 내용에 대한 인식이 얕다. 그런데 보험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기존의 TV홈쇼핑 방송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에서 전달하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보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호응이 상당히 좋다.

두 번째, 보험 상품을 빨리 이해시키는 덕에 실제 보험에 가입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기존의 텔레마케터가 일방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해서 보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방송을 보고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상담 전화 예약을 한 시청자와 대화를 하는 까닭이다. 일반 보험 설계사 수 백명이 한 달 동안 올린 실적을 단 한 시간 방송에 올린다는 얘기다.

TV홈쇼핑 채널은 회사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보험사와 방송 시간 당 광고료를 받는다. 실제 보험 체결 건 수 당 수수료를 받는 조건으로 방송 계약을 맺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일반 상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익을 낼 수 밖에 없다. 세 번 째 이유다.

이렇게 시청자와 보험사, 그리고 TV 홈쇼핑 채널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면서 본격적인 ‘홈슈랑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안성맞춤의 조건이라 할지라도 제약과 어려움은 많다.

우선 보험 방송을 진행하는 쇼호스트는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험 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또, 실제 방송에서는 보험 약관에 의거한 멘트만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생방송 하에서 자칫 그 복잡하고 깨알 같은 보험 약관과 약간이라도 다른 내용의 말을 했다가는, 방송과 관계된 모든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막강한 파괴력(?)을 행사할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쇼호스트는 방송 전 반드시 보험의 보장 내용을 철저하게 숙지 해야 한다. 여기에 기존 오프라인에서 활동해 왔던 보험 설계사들의 반발도 상당히 거세, 이런 문제 때문에 TV 홈쇼핑 채널과 당장 방송 계약을 맺고 싶어도 사정이 여의치 않은 보험사도 상당 수 있다고 한다.

여하튼 이렇게 어려움도 많고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홈슈랑스 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시청자에게 ‘보험에 대한 거부감‘을 없앤다는 점에서만큼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필자도 사실 보험 설계사 자격증을 따기 전까지는 보험료와 보험금의 차이마저 모를 정도로 한심한 수준이었고, 실제로 관심조차 없었다.(개인적으로 주위 사람을 보면, 아직도 이런 수준에 있는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시청자에게 이제는 TV를 보는 것만으로도 전에는 엄두도 못 냈던 보험의 속내를 전달한다는 것만으로도 순기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골치 아픈 보험 용어는 물론이고, 보장 내용을 이해하고 또 다른 상품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달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분명 미디어의 순기능이라고 평가한다. 비록 오로지 매출을 위해 존재하는 TV 홈쇼핑 채널이라 할지라도, 시청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방송 못지 않은 역할을 해 낼 수 있다는 자부심. 또 그런 곳에서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유난히 요즘 필자의 자부심이 더 커졌다면 지나친 개인의 자화자찬일까?

입력시간 : 2004-07-0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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