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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있는 집] 월남쌈 전문점 <인정원>
베트남의 풍미를 한입에 쏘옥



야들야들한 라이스 페이퍼에 고기와 갖가지 야채를 먹기 좋게 싼 뒤 한입에 쏘옥~. 입 속에서 씹히는 아삭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재료들이 소스와 한 데 어우러지니 생각지도 못한 맛을 만들어 내 자꾸만 손이 간다. 각자 원하는 재료를 골라 싸 먹는 재미가 남다른 월남쌈은 이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 되어 버렸다. 야채를 기본으로 한 생식이라는 점에서 요즘 식문화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서울 길동 사거리에 자리한 인정원은 한식집 같은 분위기의 월남쌈 전문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베트남 음식에 호주와 한국 스타일이 가미되었다고 할 수 있다. 주인이 호주 이민 생활을 하면서 접했던 월남쌈을 잊지 못해 한국에 정착하면서 직접 식당까지 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민 생활 당시 이웃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면 어딜 가나 빠지지 않았던 것이 월남쌈이었다는 것. 다른 사람들처럼 이것 저것 넣어 일단 쌈을 만들었는데, 입에 넣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뱉어 내고 말았다. 바로 ‘고수’라는 독특한 향의 허브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집에 오고 나니 또 다시 생각났고 마치 중독이라도 된 듯 월남쌈에 매료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 중 상당수가 베트남 음식을 맛보고 처음엔 거부감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몸에 좋은 것은 몸이 먼저 알아보는가 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도 모르게 좋아하게 되면서 결국엔 마니아가 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인정원에서 선보이는 메뉴는 월남쌈과 쌀국수 단 두 종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고 한다면 직접 고기를 숯불에 굽는다는 것. 숯불갈비용 테이블이 놓여 있는 이유다. 쌈에 필요한 야채의 종류만 해도 무려 15가지나 된다. 야채도 뿌리, 줄기, 열매, 잎 부분이 모두 들어가 있어 건강식으로도 그만이다. 하지만 한번에 5-6가지 정도만 올려 먹어야 모든 재료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것 또한 중요하다. 소스를 함께 넣고 싸 먹을 수도, 쌈을 먼저 만들어 소스에 찍어 먹을 수도 있다.

인정원의 가장 큰 장점은 푸짐하다는 것이다. 모든 재료가 넉넉하게 제공되지만 먹다가 부족하더라도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 월남쌈에서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할 5가지 재료는 숙주와 양상추, 고수, 민트 그리고 쌀국수다. 숙주가 빠지면 아삭한 맛이, 쌀국수가 빠지면 담백한 맛이 훨씬 반감된다. 소스 역시 중요한데, 쌈에 들어가는 생선 소스의 원료를 베트남에서 들여와 직접 만든다. 청양 고추를 넣어 매콤하고 달지도 않아 질리지 않는다.

쌈을 주문하면 마지막에 쌀국수가 제공되는데,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입가심용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생선 소스를 함께 넣어 먹으면 좀 더 맛이 살아난다.

한국에서 시작한 베트남 음식점이지만 곧 베트남 하롱베이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현지인들보다는 하롱베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겨냥하는 것. 이를 발판 삼아 중국 시장 진출도 계획한다고 하니 외국 땅에서 아주 푸짐한 월남쌈을 만날 날도 멀지 않았다.

* 메뉴 : 월남쌈 소고기 15,000원, 돼지고기 월남쌈 13,000원, 해초쌈 18,000원, 쌀국수 6,000원~8,000원
* 영업 시간 : 오전 11시 30분~, 설과 추석 연휴만 휴무
* 위치 : 길동 사거리(하남시 방면), 한우촌 지나 첫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02-476-7007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empal.com


입력시간 : 2004-07-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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