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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즐겁다] 전남 곡성
기찻길 옆 섬진강…해맑고 정겨운 강바람
'태극기 휘날리며'촬영지… 다슬기 잡이도 추억거리


남도의 아름다운 두 강인 섬진강과 보성강을 끼고 있는 전남 곡성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감 어린 풍경을 곳곳에 품고 있는 고을이다. 그 중 오곡면에서 압록유원지로 이어지는 17번 국도는 섬진강의 정겨운 풍광을 엿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이 높다. 물론 국도와 나란히 달리는 기찻길에서 미니 기차를 타고 차창 밖으로 스치는 섬진강 경치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섬진강 따라 달리는 미니 기차





곡성군은 1999년 전라선 철도 개량공사로 폐선이 된 철로를 이용해 섬진강변을 달리는 미니 기차를 상품으로 개발했다. 지난 봄에 처음으로 시험 운행한 후 곡성의 명물로 떠올라 인기가 아주 높은 미니 기차는 옛 곡성역 자리인 곡성철도공원(061-360-8309))에서 고달면 가정마을 간이역까지 약 9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구간을 시속 30km로 달리는 미니 기차를 타고 감상하는 맛이 색다르다. 섬진강 맑은 물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차창으로 달려드는 강바람은 도시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준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여성들이 더 없이 좋아하니 가족 나들이로는 아주 제격이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에게도 최고의 코스.

미니 기차가 곡성철도공원을 떠나 가정 간이역을 돌아오는 데 왕복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운행은 하루에 4차례(09:30 11:00 14:00 16:00). 수용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예매를 받지 않고, 운행시간에 맞춰 선착순으로 탑승권을 나눠준다. 올 10월까지는 무료지만, 내년 봄부터는 기차 삯을 받을 예정이라 한다. 곡성철도공원 철로에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철로자전거는 주중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무 때나 타볼 수 있다.

곡성철도공원에서 철로자전거를 타는 가족. 미니기차와 철로자전거는 올해까지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미니 기차가 출발하는 오곡면 곡성철도공원에 자리한 옛 곡성역은 강제규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인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 진태(장동건)와 진석(원빈) 두 형제가 한국전쟁 피난길에 대구역에서 국군으로 강제 징집되는 과정을 촬영했다. 또 장단역을 배경으로 한 전투장면과 진태가 훈장을 타는 장면도 여기서 찍었다.

미니 기차가 지나는 가정마을 간이역은 섬진강을 심도 있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철도공원으로 되돌아가지 말고 이곳에서 내려도 된다.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섬진강변을 따라 하이킹을 해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자전거를 타다가 원두막이나 강변에서 쉴 수 있어 좋다. 한번 빌리면(1인용 3,000원, 2인용 4,000원) 4시간 동안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 이 구간은 강의 수심도 깊지 않아 아이들도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다슬기와 조개도 잡을 수 있고 낚시하기에도 좋다. 압록유원지까지 섬진강 래프팅(어른 25,000원, 중고생 20,000원)을 즐기려면 청소년야영장 사무실에 신청하면 된다.


- 시원한 계곡길 속 고찰 태안사

태안사 절 입구.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압록유원지에서 보성강 물줄기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봉두산(752.9m) 남서쪽에 깃들어 있는 천년고찰 태안사(泰安寺)에 들를 수 있다. 태안사는 절집도 절집이지만, 입구에서 경내까지 2km쯤 되는 계곡길의 시원한 풍경이 ?灼求? 고로쇠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등이 그늘 드리운 차가운 계류에 발을 담그면 한여름의 무더위를 순식간에 잊는다. 태안사의 현관 역할을 하는 능파각(凌波閣)의 멋스러움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계류가 시원하게 통과하는 능파각을 통해 숲길로 접어들면 곧 일주문이 나오면서 당우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의 태안사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한때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유서 깊은 사찰로서 화엄사를 거느리기도 했을 정도로 큰절이었다. 경내엔 지름 20m쯤 되는 큰 연못 가운데, 부처님 사리를 모셨다는 석탑이 있다. 또 혜철스님의 부도인 적인선사조륜청정탑(보물 제273호)을 비롯해 광자대사탑(보물 제274호), 광자대사탑비(보물 제275호) 등의 문화재가 있다. 조선 전기에 효령대군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놋쇠 바라(보물 제956호)도 보물이다. 태안사 대웅전에서 선방으로 가는 길을 따라 조금만 따라 오르면 물맛 좋기로 소문난 돌샘도 있다.

■ 여행정보

* 숙식 : 섬진강을 끼고 있는 가정마을의 청소년야영장(0610362-4186)은 샤워장, 취사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에 적당하다. 미리 설치되어 있는 대형텐트를 사용하면 텐트 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어른 4,000원, 학생 2,000~3,500원. 압록유원지 주변엔 참게탕(대 45,000원)과 은어튀김(대 30,000원)으로 잘 알려진 새수궁가든(061-363-4633) 등 많은 식당이 있다.
* 교통 : 호남고속도로나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호남고속도로 곡성IC→60번 지방도→10km→곡성역. 대전~통영고속도로→88올림픽고속도로→남원IC→17번 국도→20km→곡성역. 서울에서 곡성까지 4시간쯤 걸린다.

입력시간 : 2004-07-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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