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신간안내] 반주류 실크로드사 外
■ 반주류 실크로드사 / 김영종 지음 "실크로드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로마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고 칭기스칸의 몽골 제국도 아닌, 오아시스의 현지 주민이다. 실크로드는 오아시스와 오아시스를 연결한 길로, 그곳 주민이 실크로드를 장악한 강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실제로 실크로드를 살려 왔기 때문이다." 김영종의 '반주류(反主流) 실크로드사'는 실크로드의 역사를 보는 기존의 시각에 반기를 든다. 지금까지 실크로드는 동서양의 문명 교류를 잇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길, 서양의 동양에 대한 역사적 우위를 입증하는 문화전파론 적 시각에서만 읽혀졌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기존 실크로드사를 보는 주류 시각이 로마, 페르시아, 인도, 중국 등 정주 제국과 흉노, 몽골 등 유목 제국과의 충돌에서 보는 것이었다면, 이를 약소 오아시스 국가들의 처지에서 보는 반주류의 시각으로 전복해 서구 근대 역사학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계절 발행ㆍ1만4,800원.
무엇무엇을 '물색'한다 할 때의 물색(物色)은 어디서 유래한 말일까. 이 말은 본래 옛날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에서 나왔다. 수레를 모는 이는 빛깔도 같고 힘도 비슷한 네 마리 말을 골라야 했다. 빛깔이 비슷한 말을 색마(色馬)라 하고 힘이 같은 말을 물마(物馬)라 했다. 물색은 이처럼 수레를 잘 끌 수 있는 색마와 물마를 고르는 일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 생활과 문화 속에서 살아 숨쉬는 한자 교양을 담아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는 네 명의 필자가 2년간 공들여 만든 책이다. 한자를 일상적 표현에 담긴 선인의 지혜와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아침 단(旦) 자는 대지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양을 본떤 글자인데, 산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글자를 만들었다면 아마도 산(山) 위에 날 일(日) 자를 얹는 모양으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1권은 '생활과 한자', 2권은 '문화와 한자'. 휴머絿뵈?발행ㆍ각 권 1만5,000원.
여성지 편집국장, 조순 대통령후보 보좌역 등 언론과 정치 현장에서 일해온 장지연(필명)이 자신의 이야기를 '실화소설'이란 형식으로 썼다. 15,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의 막후 역할 등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정치권의 비사도 드러낸다. 책 제목은 운영하던 잡지사의 부도로 인해 기소중지자의 삶을 살게 된 자신의 인간적 고뇌와 삶의 모습을 드러내려 한 것. 7년 동안 기소중지자의 신분으로 정치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한번 기우뚱하면 일상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태로움 속에 있었던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 '정치현장에 서다'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의 중심에 서서' '수배자와 대통령' '기소중지자라는 신분의 이중성' 등 모두 7장으로 구성됐다. 부끄러운 과거, 실패한 과거를 낱낱이 고백함으로써 다시 한번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고 싶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삶과 꿈 발행ㆍ8,000원.
입력시간 : 2004-07-28 14:21
|
하종오기자 joh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