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종교가 사악해질 때 外


▲ 종교가 사악해질 때
찰스 킴볼 지음ㆍ김승욱 옮김

아무리 좋게 얘기를 시작해도 마침내는 싸우게 되는 이야기가 종교 이야기. 인류 역사상 저질러진 전쟁 중 가장 많은 것이 종교의 이름으로 치러진 전쟁이었다. 여전히 종교의 이름으로 더 많은 악행이 저질러 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해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교 종교학 교수인 킴볼이 답을 제시했다. 종교가 언제 사악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다. 나아가 어떻게 하면 종교가 진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힘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엮어 놓는다.

미국으로 이민한 유대교도인 할아버지, 기독교 신자였던 할머니와 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택에 그는 일찍부터 종교의 진정성을 몸으로 받아 들일 수 있었다. 책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의 뿌리 형성과 전파 과정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종교의 진정한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는 그의 냉철한 시선은 종교인뿐 아니라 일반인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기본 틀을 제공한다. 에코리브르 발행. 14,000원.

▲ 완벽한 것보다 좋은 것이 낫다
도리스 메르틴 지음ㆍ이미옥 옮김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들 완벽함을 원치 않겠는가. 하지만 완벽을 쫓다가 정력을 모두 소모해버린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 즉 배우자ㆍ가족ㆍ건강ㆍ여유ㆍ개인적인 관심사 등을 위한 시간조차 잃어 버린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스트레스로 인한 병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 저자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연습과 구체적인 충고를 제시한다. 일의 우선 순위를 다시 정하고 우리 삶에서 진실로 중요한 것들을 위해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그러나 열정적 삶을 마다 하라는 건 아니다. 과도한 요구들을 버리고, 긴장을 풀 수 있는 삶의 스타일을 개발하고 실천해서, 조금 덜 광적으로 살고 조금 더 의미 있게 살자는 것이다.

부모 세대보다 훨씬 좋은 교육을 받고, 넓은 집에서 살고 있으며,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더 부유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끔 한다. 에코비즈 발행. 10,000원.

▲ 바른 글 좋은 글
황소웅 지음

언론사서 30년 동안 글쓰기를 업으로 삼았고 또 대학 강단에서 10년을 글 쓰기에 대해 가르쳐 온 저자의 녹록치 않은 경력의 필자가 제시하는 바른 글 좋은 글을 쓰는 비법서.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바른 글쓰기로 이끌어 주는 안내서이자 지침서다.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의 글쓰기는 피를 말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고통이 수반되는 작업이지만, 일반인들의 경우 글쓰기를 그렇게까지 어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로 저자가 고안한 ‘글쓰기 왕도 10조’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몰라보게 향상시키는 결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1조 짧게 쓴다, 2조 쉽게 쓴다, 3조 담백하게 쓴다, 4조 정확하게 쓴다, 5조 명료하게 쓴다, 6조 구체적으로 쓴다, 7조 같은 말 반복 사용 피한다, 8조 논리적으로 쓴다, 9조 앞뒤 문장 간의 연결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한다, 10조 문단을 구분한다는 열 가지 원칙이 상술된다. 여기에 제시된 요령과 원칙을 지켜내는 일에 익숙해진다면 어느덧 ‘나도 좋은 글을 쓸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랜덤하우스중앙 발행. 10,000원.

입력시간 : 2005-04-06 18:2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