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4080] 40세 건강을 80세까지

요즘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요가나 재즈댄스에는 몸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동작들이 많다. 다리를 180도로 쫙쫙 벌리는 것은 기본인데, 평소 스트레칭을 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갑작스런 통증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골반이 틀어져 있는 경우 이런 동작들을 억지로 따라하다 보면 기대하는 운동효과는커녕 틀어진 골반뼈는 물론 척추뼈까지 스트레스를 받아 예전에 없던 통증이 새로 생겨 고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무리 가벼운 스트레칭 동작이라도 자신의 골반 상태를 잘 파악한 다음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위험한 동작은 피하거나 아니면 골반 이상을 교정한 뒤 시도하는 게 상책이다.

만일 특정 동작이 잘 되지 않거나 또는 그 동작으로 인해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자신의 골반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의 골반에는 크고 작은 변위가 있다. 비뚤어진 골반은 등뼈를 비틀리게 하는 것은 물론 중추신경을 압박하여 근육이나 관절, 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생리통, 생리불순 등 각종 부인과질환이 나타날 수 있고, 장과 위 기능에 영향을 미칠 경우 소화장애ㆍ변비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심지어 팔 다리 어깨 가슴 얼굴까지 비뚤어져 체형을 해칠 수도 있다.

골반은 척추의 밑부분에 자리잡아 척추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 골반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 비뚤어지면 뼈를 둘러싼 혈관이나 인대, 근육, 신경 등이 부어 통증을 유발한다.

또 척추까지 비뚤어지면서 디스크가 한쪽으로 밀려나와 주위 신경을 압박, 디스크나 척추질환을 유발한다.

골반 뒤틀림으로 인한 요통은 허리 통증과 함께 엉치가 시큰거리는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벅지나 종아리, 발가락 부위가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으면 디스크질환으로까지 발전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이처럼 골반 변위가 디스크 등 요통을 부를 때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을 요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방에서는 틀어진 뼈를 손으로 바로잡는 한편 약물요법 등을 병행하는 추나요법으로 치료한다. 추나요법으로 골반을 바로 맞춰 주면 허리뼈, 등뼈, 목뼈 할 것 없이 모두 반듯하게 정렬된다.

하지만 방사선 검사(X-ray, CT 등)와 등고선 검사 등 검진 결과, 골반에 변위만 발견되었을 경우 자세 교정과 추나치료만으로도 교정이 가능하다. 이때 여성의 경우라면 출산 여부가 치료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다.

출산 이전이라면 추나치료를 10~15회 정도 받은 다음 평소 바른 자세를 갖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출산한 이후라면 산후 4주 정도부터 출산 전후 나타날 수 있는 내과적인 문제와 늘어난 근육·인대를 해결할 수 있는 한약을 복용하고, 추나치료도 최소 10~15회 정도 받아야 한다.

골반 변위와 함께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더욱 정밀한 검진이 필요하다.

척추질환에 알맞은 한약을 복용하고 추나치료도 최소 20회 이상 받아야 한다. 이때 운동요법이나 물리치료 등을 적절하게 병행하는 것이 좋다. 척추질환이 퇴행성일 때는 치료 기간이 8개월 이상 걸린다.

골반 변위와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은 앉은 자세다. 비뚤어진 자세에 상반신의 하중이 실리면 골반 틀어짐도 심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50분 간 일을 할 때마다 5분 정도는 일어나 허리를 펴주거나 돌려주도록 한다. 한쪽 다리를 습관적으로 꼬는 자세도 골반 변위의 원인이다. 다리를 꼬려면 양쪽으로 번갈아 꼬도록 한다.

운전석에 앉을 경우는 페달을 밟는 무릎 각도가 140도를 넘지 않도록 시트를 조절한다. 엉덩이를 시트 깊숙이 집어넣고, 허리를 펴고 등받이에 기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잠을 잘 때 옆으로 자는 것도 골반과 척추가 한쪽으로만 휘어져 좋지 않다. 무릎과 엉덩이를 구부린 뒤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고 자는 게 좋다.

또한 요즘 바지 뒷주머니에 핸드폰이나 두툼한 지갑을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한쪽 골반만 후방으로 밀려 골반이 틀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경수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 yanyi@jaseng.co.kr